[보스턴=뉴스토마토 문경미기자] 한국 바이오산업을 이끄는 국내업계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바이오U.S.A 2012’에는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회사 1800여개, 1만5천여명이 참석했다.
화이자, 머크와 같은 글로벌 최대 제약사는 물론, 애봇과 젠자임 등 글로벌 바이오기업과 각 나라의 전시장이 마련됐다.
국내에서는 60여개 기업, 300여명이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업을 위해 보스턴을 찾았다.
올해 인천 송도에 공장을 완공할 예정인 삼성바이로직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단독 부스를 통해 CMO 사업 진출을 전 세계 관계자들에게 알렸다.
최근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임상 결과를 세계적인 학술대회에 발표하면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셀트리온은 CMO 회사로 출발해 항체 회사로의 변신에 성공했다.
이들은 단독부스를 통해 셀트리온 그룹의 소식을 전하고, 현재 개발 중인 치료제에 대한 파이프라인을 공개했다.
장신재 셀트리온 부사장(생명종합연구소장)은 “에이즈랑 자체 개발하고 있는 슈퍼항체개발이 탄력을 받고 있다”며 “여기에 더해 유방암 항체에 대한 전임상이 올해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올해 전시부스 홍보와 더불어, 10여개사와 파트너링 미팅을 통해 항체와 백신 분야를 함께 협력해서 연구개발 할 수 있는 회사를 찾을 예정이다.
특히 LG생명과학은 70여개의 회사와 파트너링 미팅을 통해 초기단계의 기술 도입과 기존 LG생명과학의 기술을 수출할 수 있는 파트너를 찾는다고 밝혔다.
정철웅 LG생명과학 부장은 “최근 ‘우리가 변하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배수진을 치며 기존에 생각이 따로 놀던 것들을 하나로 모으는 작업들을 하고 있다”며 “현재 회사 차원에서 탄탄한 아이템이나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벤처와의 인수합병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화이자가 내놓았던 글로벌 블록버스터 약과 같은 것들은 나오지 않겠지만, 중소기업형제약사 위주로 블록버스터 약들은 계속 나오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는 중견 글로벌제약 업체 위주의 좋은 파이프라인이 각광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국내 신약 개발 회사들의 프로젝트에 지원을 담당하고 있는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은 내년 미국 바이오 행사장에 부스를 마련하기 위해 행사장을 찾았다.
이동호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장은 “그동안 13개의 국내 기술을 선정해 지원하고 있다”며 “2개월마다 선정되는 신약 후보들의 글로벌 진출을 위해 부스를 마련하고 이들의 사업화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행사에서 성공적이라고 생각하면 유럽과 일본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라며 “국내 관계자들의 해외 진출을 위한 모든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지시간으로 오는 21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는 전 세계 바이오 트렌드를 선도하는 언스트 영과 버릴앤컴퍼니 등의 컨퍼런스는 물론, 각 나라별 회사들의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