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미애기자] 대검찰청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은 20일 2차 영업정지된 솔로몬·미래·한국·한주저축은행의 대주주 4명을 횡령·배임 등 혐의로 구속기소하는 내용의 '저축은행 비리' 3차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검찰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임원진 8명도 구속 기소하거나 구속 수사 중"이라며 "부실대출 및 횡령 등을 통해 조성한 불법자금의 사용처를 철저히 추적해 정관계 로비의혹 등 관련범죄를 척결하는 데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최운식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영업정지된 저축은행 측의 로비대상은 확인했나?
▲관련자들을 오늘 기소했다. 조성된 비자금 어떻게 사용됐는지에 대해 지금부터 수사하려고 한다. 어떤 범죄사실이 나올 수 있을 지 모르니까 시간을 주면 열심히 해보겠다.
-박배수 전 보좌관을 추가 기소했던데 모시고 있던 이상득 의원과 관련이 있나?
▲그 부분은 개인비리다.
-저축은행 회장들이 횡령한 금액 가운데 개인적 용도로 쓴 것을 제외하고 환수된 돈은 얼마인가?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은 200억여원을 현금으로 회수했다. 나머지는 아직 못 찾았다.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이 김찬경 회장으로부터 정관계 로비 용도로 그림을 받았는데 어디에 썼는지 확인이 되었나?
▲마무리 수사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이상득 의원에게 4억원이 흘러갔다는 의혹이 제기됐는데 그 부분은 확인이 되었나?
▲2차 수사결과 발표 당시에도 그런 부분은 나오지 않았고, 지금도 확인이 안 된 부분이다.
-하나캐피탈이 미래저축은행 증자에 참여하는 과정에 윗선 지시가 있었는지 여부는?
▲현재 수사 중에 있다. 이번 3차 수사결과 발표에는 그 부분을 포함하지 않았다.
-윤현수 회장 부인이 고문료 명목으로 받은 돈을 횡령으로 본 이유는?
▲고문으로 이름만 올려놓고 사실상 일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횡령으로 판단했다.
-김찬경 회장의 그림 횡령과 관련, 홍송원 서미갤러리 대표는 사법처리 대상이 아닌가?
▲의심되는 부분들을 확인하고 있는데 본인은 부인하고 있다. 현재까지 참고인 조사만 했다.
-저축은행 1차 영업정지 때와는 다르게 이번에는 여신담당 임원들이 기소대상에 별로 포함되지 않았다.
▲이번 수사에서는 오너들의 신병이 확보됐기 때문에 직원들을 모두 공범으로 기소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월급쟁이라는 처지도 감안해 조사를 다 마치고 나서, 어느 선까지 사법처리를 할 지 결정할 계획이다.
-한주저축은행 이무한 이사의 행방은?
▲무한 도주중이다. 계속 쫓고는 있다.
-고월 대표이사 소동기 변호사 관련해서 밝혀진 사실은?
▲추가적으로 수사를 하고 있다.
-미래저축은행에 청와대 행정관이 형 대출을 알선해 준 부분은?
▲계속 수사하고 있다. 지금은 오너들을 위주로 기소했고, 앞으로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계속 수사해 나갈 계획이다. 아직 소환은 안했지만 곧 할 것이다.
-하나캐피탈 증자 참여 과정에서 김승유 회장 개입 부분은 확인하지 않나?
▲김승유 회장에게 돈을 주고 부탁을 했거나 하나캐피탈 측에서 배임에 관여한 정황이 나오면 수사를 하겠다. 소환 여부는 그때가서 결정하겠다.
-김찬경 회장이 운영하는 선박펀드는?
▲계속 수사 중에 있다. 대주주 비리 부분은 지금 다 끝난 것은 아니다. 사용처 수사와 함께 비리 가운데 확인이 덜 된 부분들을 추가로 수사할 계획이다.
-임석 회장이 금감원 검사 무마 명목으로 20억원 받고 나서 금감원 직원 등에 로비를 한 정황은 없었나?
▲구체적으로 확인해드리기 어렵다. 수사 중인 사안이다.
-저축은행 자금 횡령액이 992억원인데 용처가 드러나지 않은 부분이 있나?
▲자금 추적도 더 해야하고 수사할 부분이 아직 많이 남았다. 지금은 오너들을 구속해 기소하는 정도였고 추가로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수사할 부분이 있다. 수사가 마무리된 게 아니고 새로운 라운드를 시작하는 것이다.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이 김찬경 회장과 김승유 회장을 소개시켜줬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부탁했다는 말은 있지만, 천 회장이 소개시켜 준 것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