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전화위복..`동탄2`가 `동탄1` 살릴 것

입력 : 2012-06-22 오전 10:58:12
[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동탄2신도시는 역시 올 분양시장의 ‘태풍의 눈’이었다. 일대 부동산 시장의 관심을 모조리 흡수하고 있다.
 
KTX·광역급행철도(GTX)가 들어설 계획이 잡혀 있어 서울과의 접근성이 우수하다. 삼성전자·LG전자 등 다수의 대기업 공장이 가까이 있어 배후수요도 풍부하다. 여기에 동탄1신도시보다 저렴한 분양가에 새 아파트가 나올 것이란 입소문은 관심을 더욱 키우고 있다.
 
빛이 강하면 그림자는 더욱 짙어지는 법. 동탄2신도시에 대한 관심은 인접 도시인 동탄1신도시의 침체 심화를 불러왔다. 동탄2신도시의 분양이 가까워질수록 동탄1신도시는 수요자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고, 아파트값은 떨어지고 있다. 동탄1신도시 주민의 불만은 커질 수밖에 없지만 시선를 조금만 멀리하면 동탄2신도시의 인기는 오히려 동탄1신도시를 살릴 수도 있다.
 
◇동탄2신도시 청약설명회 ‘구름인파’
 
지난 21일 경기도 화성 동탄복합문화센터에서 열린 ‘동탄2신도시 청약전략 설명회’에는 1000여명이 넘는 청약대기자들이 몰려들어 인기를 과시했다.
 
총 500석 규모로 준비됐지만 밀려드는 인파를 감당하지 못해 설명회에 참석하려는 방문객은 건물 밖으로까지 길게 늘어설 정도였다.
 
동시분양에 나서는 GS건설(006360), 롯데건설, 호반건설, 우남건설, KCC건설(021320), 모아주택 등 6개 건설사는 설명회장 1층에 부스를 마련하고 상담을 계획했지만 카달로그만 전달하는데 급급한 모습이었다.
 
설명회에 참석한 대기청약자는 “더운 날 여기까지 왔는데 자리가 없어 설명회를 들을 수가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또 “서울과 멀지 않은데다 교통편도 개선될 것이라고 해 관심이 많고, 더 싸면 좋겠지만 1000만원선이면 청약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동탄2신도시는 7월 초까지 화성시로부터 사업승인 및 분양가를 확정하고, 같은 달 중순 경 6개사 동시분양에 들어갈 예정이다.
 
◇동탄2가 살아야 동탄1도 산다
 
'빛과 그림자'처럼 동탄2신도시에 대한 관심이 커질수록 표정이 어두워지는 곳이 있다. 바로 동탄1신도시다. 동탄2가 바로 옆 동탄1 아파트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분양할 것이란 입소문이 나면서 수요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동탄2에 대한 관심이 올라가는 만큼 시세는 하락하고 있다.
 
부동산1번지에 따르면 동탄1신도시의 3.3㎡당 가격은 1월 1227만원, 2월 1226만원, 3월 1225만원, 4월 1223만원, 5월 1214만원에서 6월 1212만원으로 꾸준히 떨어지고 있다.
 
동천태양공인 박찬식 대표는 “동탄2신도시에 관심이 커지면 커질수록 바로 옆 도시인 동탄1신도시에 대한 관심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면서 “더욱이 분양가가 동탄1 시세보다 싸게 책정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런 현상은 심화될 수 밖에 없다”고 상황을 알렸다.
 
때문에 동탄1신도시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불똥은 행정기관이 화성시로까지 번졌다.
 
화성시 관계자는 “동탄2의 분양가가 저렴하게 책정되면 동탄1이 피해를 본다며 분양가를 올리라는 민원이 많이 들어온다”며 “선거를 앞두고 있어 민원을 무시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고 하소연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동탄신도시 간의 ‘빛과 그림자’ 현상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봤다. 동탄2신도시 분양이 성공하고 분위기를 끌어 올려야 동탄1신도시가 후광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동천태양공인 박대표는 “최근 부동산시장 분위기 상 동탄2가 아니어도 동탄1신도시는 침체의 그늘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어차피 떨어질 시장 분위기라면 동탄2신도시는 동탄1에 악재가 아니다. 동탄2신도시가 큰 인기를 끌고 프리미엄이 형성된다면 그 여파는 동탄1신도시에 긍정적으로 번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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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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