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끝물 기미를 보이는 부산의 부동산시장이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전국 아파트 최고 상승지역과 최고 하락지역이 동시에 나왔다. 한 지역권 내에서도 초기 상승을 주도했던 곳은 급락세를 보이는 반면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지역은 막판 피치를 올리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부산광역시 서구는 한 주간 0.4% 오르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아파트 재고물량이 적은 지역적 특성으로 물량이 부족한 가운데 인근 병원 밀집 지역 및 남포동 상권으로 출퇴근이 용이한 지역을 중심으로 크게 상승했다.
충남 아산과 창원 마산합포구, 청주 흥덕구 등은 0.3% 오르며 뒤를 이었다.
충남 아산은 삼성전자 직원 및 관련업체 직장인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며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구도심 지역에서 오름세를 보였다.
청주 흥덕구는 청주지방산업단지 근로자 수요가 꾸준한 가운데 하이닉스반도체 공장 증설로 인한 유입수요가 더해지며 물량 부족으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창원 마산합포구는 인근지역 가격 상승여파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저가 소형아파트를 찾아 유입하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자산동, 완월동 등을 중심으로 가격이 올랐다.
다음으로 울산 동구, 대구 달성군, 천안 서북구, 경북 경산시 등은 0.2%의 오름세를 보였다.
울산 동구는 국민주택규모 이하 아파트 물량 부족으로 매물가 상승세가 지속된 가운데 전세가 상승으로 매매 선회수요도 꾸준히 이어지며 방어동 등에서 상승했다.
대구 달성군은 신혼부부 및 1~2인 가구의 소형아파트 수요가 꾸준한 반면 신규 공급물량 부족으로 상승세가 지속됐다.
반면 용인 기흥구, 성남 수정구, 부산 사상구 아파트값 변동률은 -0.3%로 한 주간 전국에서 가장 큰 폭의 하락률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흥구는 인근 광교신도시 입주물량 영향으로 물량 적체가 해소되지 않는 가운데 매수세 실종 상태를 보이고 있다.
성남 수정구는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감으로 매도자들의 불안감이 증대되는 가운데 노후 단지를 중심으로 매물 적체가 심화되며 가격을 끌어내리고 있다.
사상구의 경우, 인근 북구의 신규 단지 입주로 관심이 저하된 가운데 입주 예정자들의 매도 물량이 증가하면서 학장동, 덕포동 등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이어 경기 파주시, 경남 거제, 서울 서초구, 부산 해운대구, 인천 연수구 등이 -0.2%로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파주는 교하신도시, 운정신도시 등의 미분양이 해소되지 않고 공급 물량 과잉상태가 지속되면서 매매가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서초구는 5.10부동산 대책 후속조치에도 불구하고 조용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아파트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 저하로 매수자 실종기가 이어지고 있다.
인천 연수구는 경기침체로 급매물 조차 거래가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면서 동춘동, 송도동 등에서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