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진당 당직선거 두 가지 변수는?

26일 공개 최종보고서-구당권파 총결집 선거 영향 촉각

입력 : 2012-06-25 오후 6:13:13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25일부터 시작된 당원투표를 통해 당 대표와 최고위원, 시도당 위원장 등 각급 지도부를 선출하는 통합진보당 당직선거에 두 가지 변수가 부각되고 있다.
 
하나는 26일 오후 비공개 전국운영위원회를 통해서 보고되는 2차 진상조사 특위의 최종보고서이고, 다른 하나는 분신한 끝에 사망한 고 박영재 당원의 사망으로 인한 구 당권파의 총결집이다.
 
오병윤·이상규 의원은 25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겨레신문>의 보도를 언급하며 조준호 전 공동대표의 1차 진상보고서는 허위·날조라고 주장했다.
 
참여계 오옥만 후보 등의 IP 동일투표가 논란에 선 이석기 의원보다 훨씬 더 많아 조준호 보고서는 '도둑이 매를 든 격'이었다는 것이다.
 
그러자 혁신비상대책위원회와 강기갑 당 대표 후보, 진상조사 특위가 내부정보가 어떻게 유출된 것이냐고 발끈, 선거 첫 날부터 혁신파와 구 당권파의 경쟁에 불이 붙었다.
 
양측의 민감한 반응은 내일로 공개될 예정인 최종보고서 결과가 당원들의 투표 심리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짐작을 가능케 한다.
 
다만 구 당권파측의 주장과 달리 혁신파에서는 1차 조사결과가 뒤집히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어 최종보고서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와 관련해 통합진보당의 한 관계자는 "2차 진상조사를 하기로 한 것 자체가 비례후보자들이 총사퇴를 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경선 부실이 있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폭력사태가 발생했던 중앙위 결과에 불복, 분신을 감행해 지난 22일 사망한 고 박영재 당원의 영결식에서 스스로 '침묵의 형벌'을 부과했던 이정희 전 공동대표가 모습을 드러내는 등 구 당권파 '총결집'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이 전 공동대표는 24일 통합진보당 당사 앞에서 실시된 노제 조사를 통해 "당을 보수언론의 눈높이에 맞추고, 노동자 농민을 멀리하는 것이 어찌 혁신이냐"며 "축출과 분열로 어떻게 통합을 완성할 수 있냐"고 눈물을 쏟아냈다. 
 
이 전 공동대표는 "당을 아래에서부터 재건할 것"이라며 "당의 정체성을 지키고 통합을 완성하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칠 것"이라며 당직선거 '전쟁'을 예고했다.
 
이로 인해 당 대표를 두고 격돌하는 강기갑·강병기 후보를 비롯해 각 시도당 및 지역위원장과 중앙위원·대의원 선거에 대한 전망은 한층 더 관측하기 어려워졌다는 평가다.
 
당내 세력 분포에서도 울산연합과 손을 잡은 구 당권파측이 민노계 비주류측과 참여계, 진보신당 탈당파가 주축인 혁신파보다 다소 앞서고 있다는 소리도 들린다.
 
이에 혁신파에서도 유시민·심상정·조준호 전 공동대표가 강기갑 당 대표 만들기에 적극 나서는 등 배수진을 치고 있는 상황이다.
 
당직선거의 시작과 함께 주요 변수들이 수면 위로 드러난 가운데, 7월8일 출범하는 2기 지도부 면면에 따라 통합진보당의 명운도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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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