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성원기자]'돈 생기면 먼저 저축해라', '부모님께 돈을 맡겨라'
28일 열린 제45회 '저축의 날' 행사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저축왕'들의 재테크 비법이 공개됐다. 이들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비법을 통해 저축왕의 영예를 안았다고 입을 모았다.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상한 심삼순 씨(여, 56세)는 "돈이 생기면 일단 저축을 하고 생활을 해야지, 쓸 돈을 쓰고 나서 저축하려고 하면 잘 안된다"고 조언했다. 국민포장을 받은 김선녀(여, 49)씨도 "저축
먼저 하고 생활하는 게 비법"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방법은 많은 사람들이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은 얘기지만 실제 생활에 옮기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직장인 임모(30)씨는 "일반 저축이든 펀드든, 일단 재테크할 돈을 먼저 떼어놓으라는 말을 많이 들었지만 생각대로 잘 안된다"며 "부모님이나 배우자가 적극적으로 챙겨주면 몰라도 스스로 돈을 관리하는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가수 비(정지훈)씨의 방법을 참고할 만하다. 비 씨는 돈 관리를 아예 가족에게 맡기는 방법을 택했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 저축을 시작한 1, 2년은 직접 돈을 관리했지만, 요즘에는 아버지께 전부 맡겼다"며 "지금은 용돈만 받고 산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또 "저축은 미래를 위한 가장 좋은 재테크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탤런스 김지수 씨는 펀드와 저축 중 어느 비중이 더 높으냐는 질문에 "펀드보다는 저축을 많이 하고 있다"며 "저의 재테크 성향 자체가 그렇다"고 답했다.
최근 증시가 폭락하면서 많은 투자자들이 손절매 타이밍조차 놓친 채 막대한 손실을 입고 있다. 하지만 안정된 저축을 선호한 투자자들은 그만큼 손실을 볼 가능성이 낮다.
금융당국의 자제 요청과 한국은행의 파격적인 금리 인하로 최근 주춤하고는 있지만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의 예금금리 경쟁 역시 저축부자들의 주머니를 더욱 넉넉하게 하고 있다.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앞서 열린 수상식 축사에서 "미국의 세계적인 투자가 워렌 버핏도 '저축하고 투자하라, 그리고 또 저축하고 투자하라'고 말했다"며 "꾸준하고 성실한 저축이 우리 경제의 큰 버팀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