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류설아기자] 최근 한 인터넷 쇼핑몰은 '반값 제품'의 하나로 벽걸이형 소형 에어컨을 역대 최저가를 강조하며 27만9000원에 200대 한정 판매했다.
앞서 판매했던 '반값' 제품들이 모두 단 몇시간만에 완판 기록을 세워 해당 에어컨 역시 금새 매진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제품은 역대 최저가의 시즌 상품임에도 이틀후에야 모두 판매됐다.
이와 관련 해당 인터넷 쇼핑몰 관계자는 "해당 제품의 제조사가 중국이었는데 품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낮은 편이어서 나타난 결과인 듯하다"며 "저렴한 것을 찾던 온라인몰의 고객층이 품질까지 따져 구매하는 경향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하던 인터넷 쇼핑몰이 브랜드 상품과 전문몰을 내세우며 변화하고 있다.
26일 인터넷 쇼핑몰 업계에 따르면 소비자의 구매 결정 요인이 저렴한 가격에서 품질로 무게중심이 기우는 분위기다.
대표적인 예로 옥션(www.auction.co.kr)에서 2분기 자전거 카테고리를 분석한 결과 30만원~100만원대의 고급형 자전거 판매가 전년 대비 51%나 증가했다.
20만원대 미만의 일반 자전거 성장율 15%에 비해 3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옥션 측은 자전거로 출근하는 직장인이나 동호회원이 늘어나면서 이들이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오프라인보다는 가격대가 저렴하지만 고품질의 제품을 구매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G마켓이 프리미엄 이미지 강화를 위해 입점시킨 디자이너 편집샵의 한 제품
이같은 소비 트렌드 변화에 해당 업계는 기존의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마케팅을 유지하면서도 유명 브랜드 상품을 확보하거나 전문몰을 오픈하는 등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하는 분위기다.
G마켓의 경우 인터넷 쇼핑몰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유명 브랜드 상품을 확보하고 나섰다.
지난해 오픈한 브랜드 전문관 'BRAND ON'을 시작으로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 확장을 시작했다.
현재 약 3000여개의 브랜드가 입점했으며, 지난 18일 오픈마켓 최초로 이랜드가 운영하는 패션전문몰 '패션스토리'를 입점시키기도 했다.
지난 4월 마련한 남성 전용 클래식 편집샵 '멘즈클래식'에는 '필슨', '바커', '헤링슈즈' 등 해외 유명 브랜드를 포함한 총 65개 브랜드가 입점했다.
해당 업계는 오픈마켓의 성장이 한계에 달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저렴한 상품 가격을 유지하면서도 품질을 보장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와 관련 G마켓 관계자는 "온라인몰 시장이 성숙해지며 고품질의 브랜드 상품을 찾는 고객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며 "온라인몰도 이제 프리미엄 상품을 갖춰야 경쟁력을 갖출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