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美서 '갤탭10.1' 판매금지

입력 : 2012-06-27 오후 1:53:04
[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탭10.1'이 미국 시장에서 전격 판매금지된다.
 
27일 삼성전자와 주요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새너제이 법원)은 갤럭시탭10.1의 판매금지를 신청한 애플의 요청을 받아들였다.
 
이로서 삼성전자 갤럭시탭10.1의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진 국가는 독일, 호주에 이어 미국 3개국으로 늘어났다.
 
다만 독일에서는 디자인을 바꾼 '갤럭시탭10.1N'으로 판매 중이고, 호주에서는 상소심에서 판결이 뒤집혀 갤럭시탭10.1을 정상적으로 판매 중에 있다.
 
한편 지난해 12월 새너제이 법원은 갤럭시탭10.1과 '갤럭시S' 등에 대한 판매금지를 요구한 애플의 신청을 기각했었다.
 
하지만 15일 미국 연방순회 항소법원은 "일반적인 개념보다 시각적 외형과 디자인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갤럭시탭10.1의 판매금지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새너제이 법원은 사건을 다시 판단했고 애플이 신청한 갤럭시탭10.1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삼성전자는 이와 관련해 미국에서 상소를 준비하고 있고, 상황에 따라서는 호수에서처럼 디자인 등에 변형을 가한 제품을 정상 판매할 가능성도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탭10.1은 출시한 지 1년 이상 지났고 다양한 제품군 중의 하나이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법적 절차를 통해 애플의 애매한 특허권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도 삼성전자가 이번 결정으로 입는 피해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갤럭시탭10.1 이외에도 갤럭시탭7.7, 갤럭시탭8.9' 등도 미국에서 판매 호조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출시한 지 1년이 넘은 만큼 재고에 따른 손실도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이번 판결로 최근 양사가 치열하게 벌이고 있는 '이미지 싸움'에서는 애플이 승기를 잡을 가능성이 있다. 아이폰5 출시를 앞둔 애플이 최근 삼성에 대한 비방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데 '삼성=카피캣'이라는 슬로건을 적극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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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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