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관종기자]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 나흘째인 28일 정부 비상대책본부의 집계로만 보면 파업 동참율이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별다른 합의점에 도달하지는 못했지만 전날 정부와의 1차교섭이 진행됐고 이날 오전 2차 교섭에 들어가면서 관망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양측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2차 교섭까지 결렬될 경우 우려했던 물류대란 장기화에 한발 더 다가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국토해양부는 지난 27일 밤 10시 기준 운송거부 차량은 모두 1834대로 전체 보유차량대수(1만1188대)의 약 16% 정도라고 밝혔다. 전날 같은 시간대 2340대 보다 오히려 500여대가 줄었다.
이는 2008 파업 3일차 당시 참여율 72.1%와 비교할 때 현저히 낮다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전국 13개 주요 물류거점의 하루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평시대비 63.1%인 4만4344TEU로 반토막 났던 전날(50.5%) 상황보다는 다소 호전됐다.
국토부는 컨테이너 장치율은 43.3%로 평시(44.5%)와 여전히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수송차질 미미하다고 분석했다.
정부가 요청한 군위탁 컨테이너차량(100대)은 부산항(55대), 광양항(5대) 및 의왕ICD(40대)에 본격 투입되어 운송 중에 있다.
화물열차는 평상시(290회)시 대비 8.6%(25회) 증회한 315회 운행해 4400TEU 운송(평시 3650TEU)을 완료했다.
한편, 화물연대는 방송차, 승용차 등으로 이동하면서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부산지부(450명) 등 전국 83개소 1861명(정부집계)이 지역별 집회를 지속하고 있으며, 부산신항과 의왕ICD 고공농성도 멈추지 않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항만, ICD 등 주요 물류기점 인근에서 운송방해 행위도 지속되고 있어 관계기관 합동으로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엄중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항의 경우 도등철탑 농성자를 업무방해 등으로 고발 검토 중이며, 군 지원차량의 24시간 운행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군산항은 한진 군산물류센터 사무실 화염병 투척자 4명을 검거했다. 평택항은 경찰?소방?해경 등 관계기관이 화물차량 방화 등 예방을 위해 매시간 순찰에 돌입했다.
이와 함께 파업에 동참하지 않고 운송에 나선 화물차들에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 식별표시를 발급할 방침이다.
강범구 국토부 물류항만실장은 "화물연대와의 제도적 개선 협의는 오늘 중으로, 운임 인상에 대한 협상은 이르면 내일이나 늦어도 다음주초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운임료는 업체와 근로자 협의사항이기 때문에 합일점을 찾기가 쉽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