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의 '휘들옷' 사랑이 대단히 뜨겁다.
정부는 28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비상경제대책회의를 가진 후 정부부처 합동 '2012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브리핑에 6명의 장관들이 격식을 차리고 참석한 데 반해 홍석우 지경부 장관만 휘들옷을 입고 자리했다.
이날 브리핑은 정부가 상반기 경제 상황에 맞춰 세웠던 정책을 최근 대내외 경제 동향에 맞춰 수정한 내용을 발표하는 자리다.
이 자리에는 홍석우 지경부 장관과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임채민 보건복지부 장관·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참석했다.
평소에는 언론사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이 이뤄지만 이날 브리핑은
다음(035720)의 다음팟을 통해 생중계되면서 장관들이 국민들과 직접 소통하는 자리기도 했다.
여느때처럼 장관들은 격식을 차리고 밝은색의 와이셔츠와 어두운 정장 자켓을 입었다.
◇(왼쪽부터)권도엽 국토부 장관·임채민 복지부 장관·박재완 재정부 장관·홍석우 지경부 장관·이채필 고용부 장관·김석동 금융위원장
그러나 홍석우 장관만 휘들옷을 착용했다. 에너지 주무 장관으로서 국민들에게 몸소 휘들옷 홍보를 하고 있는 것이다.
'휘들옷'은 휘몰아치는 들판에서 부는 시원한 바람과 같은 옷이라는 뜻으로, 에너지 주무부처인 지경부가 여름철 에너지 절약을 위해 의류 전시와 판매행사 등을 개최하고 보급하고 있다.
올 5월 기온이 평년보다 10도씨 가량 높아 전력난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예상되면서 청와대에서 열리는 국무회의 참석자들은 휘들옷 차림으로 참석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달부터 여름철 에너지 절약을 위해 재킷 없이 회의를 주재하기 시작한 데 이어 국무회의 드레스코드를 아예 휘들옷으로 정한 것이다.
지경부 한 관계자는 "사실 화려한 무늬를 띈 휘들옷과 정장 자켓과 어울리지 않을 수 있지만 홍석우 장관은 여름철 원활한 전력 공급을 위해 개의치 않고 공식석상에서 입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