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투자의맥)여전히 발걸음은 천천히

입력 : 2012-06-29 오전 8:28:32
[뉴스토마토 김순영기자] EU정상회담이 개막됐다. 유로존 재정위기에 대한 장단기 해법이 가장 중요한 현안이지만 대부분 시원스런 결론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전세계 금융시장에서는 다양한 유로존 해법을 제시하고 있지만 정상회담에서의 결론이 어떤 식으로 나올지는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관망 장세 속 잠시 잊었던 경기상황 등의 펀더멘털을 점검하는 정도의 분위기가 나오고 있다. 이는 전날 3조원을 간신히 넘겼던 코스피 거래대금에서도 잘 나타난다. 
 
여전히 확인하려는 투자심리가 우세하다. 이번주 이벤트를 확인하고 이후 움직이는 전략이 유효하다.
 
◇삼성증권: 2012년 상반기, 유럽 따라 전세계가 웃고 울어
 
2012년 하반기 시작을 앞두고 상반기를 되돌아 보면, 결과적으로 2012년의 처음 출발점으로 돌아온 셈이다. 유럽 재정위기가 쉽게 풀리지 않는다고 조급해 하지 말고 새롭게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하반기 발걸음을 천천히 내디딜 필요가 있다.
 
하반기 증시는 추세적인 움직임보다는 뚜렷한 방향성 없는 박스권에 가까운 흐름이 예상된다. 유럽 재정우려가 길어짐에 따라 유로존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로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추세적인 상승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따라서 2007년, 2009년과 같은 추세적 상승을 겨냥해 투자의 관점에서 매수 후 보유전략으로 이익을 극대화하기 보다는, 제한된 박스권 내에서 등락을 겨냥한 단기 트레이딩을 통해 조금씩 이익을 쌓아나가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장기투자자 관점에서는 주가가 쌀 때까지 기다렸다가 주식 비중을 조금씩 늘려가는 관점에서 접근이 필요하다
 
◇현대증권:소강 국면, 이벤트를 기다리는 시장
 
EU정상회담의 기대가 실망으로 전환하면서, 외국인의 현선물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의 매매 행태도 불안한 리포트와 코멘트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는 점에서 불안한 국내외 시장 참여자의 투자심리가 그대로 반영되는 양상이다.
 
하지만 경험적 측면에서 이벤트 직전이 시장 참여자의 투자심리가 가장 위축된 시기라는 점, 그리고 이번 EU정상회담에 대한 기대치가 빠르게 주가 조정으로 선반영된 측면을 고려할 때, 이벤트 결과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수 있다. 오히려 펀더멘털을 점검할 수 있는 핵심 변수 발표가 예정되어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국증권: 역사적 EU 정상회담을 앞두고-앰블런스는 달려야 한다
 
이번 EU 정상회담은 2년 넘게 지속되어온 유럽 위기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분기점으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EU 정상회담의 결과에 따라 향후 시장이 정반대의 방향으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즉 릴리프 랠리를 펼치거나 아니면 직전 저점 이하로 빠지거나 둘 중의 하나의 모
습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Wait and See’ 모드에서 행동을 취해할 시점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지금 유로존은 응급 환자로 가득찬 앰블런스에 비유할 수 있을 것 같다. 유로존이 앰블런스라면 운전자는 독일이다. 이 신중한 운전자는 마치 운전면허 응시자처럼 앰블런스를 몰고 있다. 최종 목적지가 응급실인 것은 분명하나 규정속도와 교통속도를 모두 지키며 운전하다 보니 환자들의 상태가 점점 악화되고 있다. 점점 경고 사인은 분명해지고 있다. 환자를 살리기 위해서라면 적색등에서도 ‘앰블런스는 달려야 한다'.
 
◇우리투자증권: 판도라의 상자에는 뭐가 들어있나
 
이번 EU 정상회의에서 구체적인 성과물이 나오지 않더라도 유럽사태에서 벗어나기 위한 논의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나치게 실망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유로본드 발행이나 금융동맹에 대한 논의가 공론화되고 있다는 측면에서 보면 이미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향으로 한걸음 내딛은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오는 7월 5일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인하 또는 장기 대출프로그램의 추가적인 실행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중국 인민은행이 7월 중으로 지준율 인하에 나설 수 있는 등 유럽사태 해결 및 경기부양을 위한 각국의 대응이 꾸준하게 이어질 전망이다.
 
또한 외국인의 매도세가 5거래일 연속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KOSPI가 이틀 동안 1800선에서 강한 지지력을 보여준 점은 120일 이격도가 침체권에 진입한 이후 나타난 움직임으로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시그널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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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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