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소셜커머스 원조라고 할 수 있는 그루폰이 국내 들어온지 1년이 훌쩍 지났지만 여전히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업계 전반적으로 성장 정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특히 그루폰코리아의 쇠락의 눈에 띈다는 평이다.
29일 소셜커머스 메타사이트인 다원데이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그루폰코리아의 최근 6개월간 월거래액이 100억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 티켓몬스터 등 상위 기업들의 월거래액이 400억원 안팎인 것으로 감안하면 엄청난 차이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트래픽 추이 역시 지난해 여름 이후로 지속적인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온라인 리서치기관인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난 5월 홈페이지 열람횟수, 즉 페이지뷰가 8000만건까지 떨어짐으로써 최근 1년간 가장 저조한 지표를 보였다.
업계에서는 그루폰 본사의 소극적인 지원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그루폰코리아 내부관계자는 “지난해 여름부터 본사에서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면서 자금줄이 막히기 시작했다”며 “후위업체로서 트래픽과 거래액을 올리기 위해서는 과감한 마케팅이 필요한데 여기서 경쟁사들에 밀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IPO 이후로도 전적인 지원은 없었다는 전언이다.
그루폰 본사가 딱히 한국시장에 대해 매력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수수료율이 40%에 이르는 미국과 달리 한국은 7~18%에 불과해 수익성이 낮으며, 업계 출혈경쟁과 규제이슈 등 여러 가지 열악한 상황이 투자에 대한 의욕을 꺾었다.
결국 사업팽창보다 수익성 개선에 매진하라는 지시가 계속 이어지자 그루폰코리아는 본사와의 호흡을 제대로 맞추지 못했고, 점점 성과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른바 ‘빅4’라고 불리는 대형 소셜커머스 기업들 중에서 그루폰코리아는 가장 늦게 시장에 뛰어든 업체였다. 준비가 부족하고, 노하우가 충분히 쌓이지 않은 상태에서 사업을 시작했기 때문에 단단한 결속력과 공격적인 움직임으로 한계를 극복해야 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성과를 내지 못한 셈이다.
앞으로 전망은 더 회의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시장 침체가 계속 이어지면서 구조조정의 가능성이 더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당장 그루폰이 한국시장에 발을 빼지는 않겠지만 앞으로 투자 의지는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