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방송 공동 플랫폼 실험..성공가능성은?

7월부터 OTT 서비스 ‘pooq’ 개시..시장 선점한 유료방송ㆍ통신사와 생존경쟁

입력 : 2012-06-29 오후 6:03:30
[뉴스토마토 김원정기자] 지상파방송사가 연합해 OTT(Over The Top, 인터넷 통한 동영상 콘텐츠 전달 서비스)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성공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MBC와 SBS는 '콘텐츠연합플랫폼(Content Aliance Platform)을 구축하고 다음달 1일부터 ‘pooq’이란 이름으로 유료서비스를 개시하기로 했다.
 
무료로 실시간 방송을 제공해온 기존 N스크린 서비스를 확장한 것이다.
 
‘pooq’은 MBC, SBS 채널과 각사의 계열PP에 더해 KBS, EBS, 씨앤앰, 티브로드 계열 채널 등 모두 40여개 채널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MBC와 SBS는 콘텐츠연합플랫폼에 각각 40억 원씩 투자했고 나머지는 콘텐츠만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실시간방송’과 ‘다시보기’, 그리고 이 둘을 합친 서비스 등 모두 3개 상품으로 구성된 pooq은 일단 선발 사업자보다 낮은 수준의 가격을 책정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업계는 무엇보다 ‘콘텐츠프로바이더(CP)’로서 막강한 파워를 갖고 있는 지상파가 공동플랫폼을 구축한 일을 두고 어느 선의 파장이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pooq’은 일단 경쟁력이 있고 지상파 OTT 서비스가 잘 되면 이 분야 시장 자체가 커질 수 있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지상파 자회사의 뉴미디어 상품이 본사를 넘어서는 정도로 클 수 있을까 회의적으로 보고, 실시간방송 혹은 홀드백(일정 기간 동안 유예)을 가능한 짧게 가져가면서 가격경쟁력도 갖추는 게 관건이 될 텐데 그렇게 되면 콘텐츠 공급가를 최대한 낮춰야 한다는 문제도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지상파방송사가 연합전선을 구축해 한창 부상 중인 OTT 시장에 뛰어든 일 자체를 생존경쟁의 일환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 분야는 시장을 선점한 CJ헬로비전의 ‘티빙’이 있고, 유료방송사는 물론 통신사와 포털까지 속속 도전장을 내민 상황이다.
 
같은 지상파방송사인 KBS의 경우 아시아 방송사들과 연합해 별도 플랫폼을 만들기로 하면서 종국엔 pooq과 경쟁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망 중립 이슈는 또 다른 변수다.
 
통신사가 아직 노골적으로 문제 삼은 적은 없지만 음성보다 훨씬 많은 트래픽을 잡아먹는 동영상 서비스는 지상파방송사와 통신사의 한판 뜨거운 전쟁을 예고하는 잠복된 이슈다.
 
실제 KT는 지난해 말 MBC 'pooq'에 대해 데이터 폭증으로 망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다며 고화질 서비스를 일시 중단해줄 것을 요청한 일이 있다.
 
그 외 권역을 넘나드는 OTT 서비스에 대한 지역방송사의 반발도 지상파방송사가 넘어야 할 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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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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