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지난달 미국의 소비심리가 다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부지역 제조업 경기는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 어두웠던 미국 경제에 숨통을 틔웠다.
1일(현지시간 지난달 29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톰슨로이터와 미시건대가 집계한 6월 소비자 신뢰지수가 전월보다 6.1포인트 하락한 73.2를 기록했다.
이는 사전 전망치인 74.1에도 못 미치는 수치로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달의 부진한 지표는 미국의 실업률이 40개월 연속 8%를 웃돌며 임금상승률이 둔화됐고 가계지출도 위축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같은 기간 유럽의 재정위기로 주식 시장이 연일 불안한 모습을 보인 것도 소비자들이 지갑을 여는 것을 꺼리게 했다.
러셀 프라이스 아메리프라이즈 파이낸셜 이코노미스트는 "증시가 요동치고 유럽의 심각성이 전해지며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같은 날 미국 시카고 공급관리자협회(ISM)은 이번달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보다 0.2포인트 증가한 52.9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사전 전망치인 52.3을 상회하는 수치다.
시카고 지역의 제조업 지수는 최근 발표된 미국의 제조업 지표 가운데 보기 드물게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신규 주문이 지난 2009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인 51.9로 떨어지는 등 구체적인 내용이 좋지 않아 제조업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고 진단하기엔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발표된 뉴욕과 필라델피아, 리치몬드 지역의 제조업 지수는 모두 전달보다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며 경기 회복세의 발목을 잡았다.
션 인크레모나 포캐스트 선임이코노미스트는 "가까운 시일 안에 제조업 경기가 반등할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기에는 충분한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