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통합진보당이 이석기·김재연 의원 등에 대한 제명을 확정, 정당법에 따라 의원총회 표결만을 남겨뒀지만 구 당권파의 반발이 거센 상황이다.
당직선거가 투표중단 사태로 제동이 걸린 와중에도 당 대표를 두고 격돌하는 강기갑·강병기 후보는 두 의원의 제명을 두고 한치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구 당권파의 지원을 받는 강병기 후보는 "시간에 쫓기듯 제명을 강행하는 것은 문제 해결의 끝이 아니라 더 많은 논란과 혼란을 초래할 것임이 자명하다"며 "왜 이렇게 전쟁하듯이 일을 처리하는지 참으로 안타깝다"고 제명 결정을 혹평했다.
강병기 후보는 "지금이라도 제명·출당 강행을 앞세우지 말고 정치적 해결의 기회를 찾아야 한다"며 "차기 지도부가 권한과 책임을 가지고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기를 바란다"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반면 혁신파를 대표해서 나선 강기갑 후보는 "당의 모든 공식의결단위의 결정을 부인하는 강병기의 정치는 몰상식의 정치이며 구태정치"라며 "당을 무정부상태로 몰아넣고 있다"고 비판, 대립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이제라도 부실부정에 따른 정치적 공동책임을 져야 한다"며 "중앙당기위의 결정이 나온 지금이 강병기 후보가 말하는 '정치적 해결'의 마지막 기회"라고 주장했다.
한편 두 의원과 함께 제명이 결정돼 당적을 잃은 조윤숙 후보는 "중앙당기위의 결정은 원천무효"라며 "강기갑 후보 낙선운동을 시작한다"고 선언, 구 당권파의 여전한 반발심리를 짐작케 했다.
구 당권파측은 소위 '김인성 보고서'라는 것을 빌미로 '부정을 방조한 부실의 과정' 결론을 내린 2차 진상조사 보고서도 수용할 수 없는 허위·날조라며 혁신비대위는 투표중단 사태에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맹공을 펴고 있다.
이러한 격전의 와중에 통합진보당은 오는 9일부터 14일까지 당직선거를 재개키로 해 당권의 향방에 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