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로 소통하는 기업) '서커스 스페이스' 후원하는 UBS

입력 : 2012-07-03 오후 3:51:19
[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예술은 사회를 풍요롭게 하고 영혼을 살찌게 한다. 뿐만 아니라 기업경영에도 도움이 된다.
 
최근 '예술경영'이 기업들로부터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예술'과 '경영'을 접목하면 기업이미지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이미 많은 기업들이 예술후원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아쉬운 대목이 많다. 한국의 예술지원은 대부분 일방향적이고 시혜적인 차원에 머물고 있다. 예술이나 문화를 마케팅에 접목하는 경우에도 피상적이고 일회적인 때가 많다.
 
그러나 기업의 예술후원은 기부가 아닌 협력 차원에서 이뤄질 때 진정한 파괴력을 지닌다. '예술을 통한 혁신'을 지향하는 해외기업의 주목할 만한 예술경영 사례를 눈여겨 봐야 하는 이유다.
 
◇ UBS가 후원하는 '서커스 스페이스'
 
17년 전만 해도 런던 동부에 위치한 '서커스 스페이스'는 그저 버려진 화력발전소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금은 도시 재건 프로젝트의 촉매제로서 널리 명성을 떨치고 있다.
 
UBS는 영국의 서커스 아트 국립센터의 도움을 받아 기존의 화력발전소를 '서커스 스페이스'로 탈바꿈하는 데 성공했다. 이곳에는 서커스 아트 문학사(BA) 학위를 위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3살에서 18살까지의 어린이와 청년들이 이곳에서 강도높은 훈련을 받는다. 저녁 강좌 및 비전문가를 위한 수업도 있다.
 
전문 서커스 예술가와 기업이 만나면서 낙후된 지역을 재탄생시켰다. 현재 이곳은 런던 동부 외곽으로 세를 확장하며 창의적인 기업과 일자리, 그리고 유럽에서 가장 훌륭한 서커스 훈련기관으로서 국제적 명성을 떨치고 있다.
 
UBS 투자은행의 매니징 디렉터인 본 에드워즈는 "16년 이상 서커스 스페이스와 긴밀히 협업한 결과 처음에는 자그마했던 한 공간이 세계적으로 알려진 문화 발전소로 탈바꿈했다"고 말한다. 그는 이 일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단지 많은 사랑을 받는 혁신적인 기관을 만들었기 때문만이 아니라 지역을 재탄생시키고 수백명의 젊은이들에게 기회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영국 버스회사 '트랜스링크', 지역 배우들과 협업
 
영국 버스회사 '트랜스링크 메트로'의  트랜스링크는 고객의 서비스경험을 개선하고 직원들에게 일할 동기를 불어넣을 방법을 모색했다. 트랜스링크는 재능과 매력을 갖춘 배우들이 모인 단체 '에셜론 러닝'에서 그 답을 찾았다. 트랜스링크와 영국의 비영리단체 아트앤비즈니스의 요청에 따라 에셜론 러닝은 트랜스링크를 차별화할 '문화 변혁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배우들은 직원 및 고객들과의 인터뷰를 기초로 한 역할 놀이를 마련했고 놀이에 참여한 운전수들은 상황대처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점은 운전수들이 경영진으로부터 존중받는다는 느낌을 받게 됐다는 사실이다.
 
이런 변화에 힘입어 고객 만족도는 높아졌고 곧 고객수 증가로 이어졌다. 프로그램 시행 후 고객불만은 40% 줄었고, 서비스에 대한 칭찬은 35% 늘어났다. 트랜스링크의 협력하는 문화는 운전자들의 근무환경을 바꾸어 놓았고, 북 아일랜드의 문화로 뿌리 내렸다. 또한 지역사회는 크게 개선된 서비스를 누리는 이점을, 벨파스트 지역의 배우들은 자신들의 기술에 대한 새로운 창구와 시장을 개척하는 이득을 얻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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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볏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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