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 '김인성 보고서' 놓고 충돌

강기갑측 "왜곡보고서" vs. 강병기측 "진위 확인해야"

입력 : 2012-07-04 오후 4:23:47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당직자 선출을 위한 재투표를 앞두고 있는 통합진보당이 이번에는 '김인성 보고서'를 놓고 충돌하고 있다.
 
구 당권파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는 강병기 후보측 선대본부는 4일 브리핑을 통해 "2차 진상조사위원회에서 기술검증을 했던 김인성 한양대 겸임교수가 당의 투표시스템을 점검하는 과정에 ‘범죄행위의 증거’를 찾아냈다고 밝혔다"며 "당의 투표 과정에서 범죄행위를 확인하였다는 제보에 대해 당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에서 한 점 의혹이 없도록 당의 지도부가 이 문제에 대해 나서서 진위를 확인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어 "공청회 방식의 공개된 자리가 힘들다면 비공개로라도 관련 혁신비대위 회의에서 김인성 교수를 불러 관련 의혹이 제기된 부분에 대한 보고를 받으면 되는 문제"라며 "혁신비대위는 김인성 교수를 빠른 시일 내에 회의 자리에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해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러자 강기갑 후보측 선대본부 박승흡 대변인도 같은 날 브리핑을 갖고 "'김인성 보고서'는 기술보고서가 아니라 정치보고서"라며 "구 당권파와 관련된 왜곡보고서"라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기술용역과 관련된 내용은 100% 2차 진상조사 보고서에 반영되었고, 단지 기술자의 양심과 기술용역 범위에서 벗어난 정치적 판단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선관위 관계자가 아닌 특정정파 관련 당직자의 실시간 미투표자 현황 부정취득을 업무상 행위라고 밝힌 편향적 해석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또한 선거관리 부실에 따른 거의 모든 후보의 크고 작은 부정행위가 백일하에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석기 의원을 변호하는 물타기 용도로 특정 후보의 부정행위만을 부각시킨 것은 양심적 기술자가 아니라 잘못 배운 정파활동가의 판단이 아닌지 의심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아울러 "강기갑 선본은 '김인성 보고서'에 대한 공개와 사실관계를 소명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에 동의한다"며 "덧붙여 '김인성 보고서'는 이미 언론, 전국운영위, 특정의원실을 통해 공개가 됐다. 폐기니 은폐니 하는 정치공세는 그야말로 대응할 가치가 없는 거짓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한편 2차 진상조사 특위에 참가한 8인의 조사위원들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김인성 보고서'가 폐기됐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며 구 당권파에 맞불을 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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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