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이 멱살을 잡히고 행사장에서 쫓겨나는 등의 수모를 당했다. 3일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한중FTA 중단 전국농어민대회에 참석했다 봉변을 겪은 것.
이 의원은 이날 오후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그의 모습을 본 농어민들이 "애국가를 부정하는 사람은 나가라" 등의 고성과 강력한 항의를 들어야만 했다.
결국 화가 난 농어민들에게 둘러쌓인 이 의원은 물리적 충돌을 피해 행사장 뒤편으로 이동할 수밖에 없었다. 노동자·농민을 강조해 온 통합진보당의 국회의원이 영락없이 쫓겨난 꼴이 됐다.
이 의원은 소란이 진정된 뒤에야 자리로 돌아올 수 있었지만, 부정경선 관련 진보정당 지지자들의 분노를 짐작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한편 강기갑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행사에 참석해 "한중FTA는 한국농업에 대한 사망선고"라며 "지금 우리 농업은 식물인간 상태인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명박 정부가 한중FTA까지 체결하겠다고 나섰다"고 비판했다.
강 비대위원장은 이어 "협상은 당장 중단되어야 한다"며 "그 길에 통합진보당이 함께 하겠다. 지금은 비록 내홍을 겪고 있지만, 하루 빨리 당을 추스르고 새 지도부를 선출하여 농어민 여러분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 농어민들의 염원을 받아 안는 든든한 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