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지난해 7월 기록적인 폭우에 이어 올 상반기 가뭄까지 겹치면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이달 초부터는 전국이 장마권에 접어들면서 당분간 농산물 가격은 고공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5일 통계청에서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대비 대파 86.7%, 고춧가루 72.5% ,배추 65.9, 감자 55.6%, 양파 45.2%, 고구마 41.5%, 무 12.7%, 사과 9.2%, 쌀 8.2% 등 가정에서 많이 사용하는 농산물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여기에 계속된 가뭄으로 농산물의 품질은 떨어져 가뜩이나 경기불황에 시달리는 서민들의 식탁이 위협받고 있다.
올 상반기 내내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서 장을 봐다가 집에서 음식을 조리하는 것보다 완제품을 사 먹는 것이 오히려 더 저렴하다는 인식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대형마트의 가정간편식 매출은 전년 대비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마트(139480)의 경우 지난해보다 5월은 19.6%, 6월은 22.8% 가정간편식 매출이 증가했고, 종류도 240여종에서 290여종으로 다양해졌다. 홈플러스도 5~6월 가정간편식 매출이 약 17% 가량 증가했다.
가정간편식의 경우 식재료를 대규모로 구매해 단가를 낮출 수 있고 1~2인분 단위로 포장돼 있어 간편한 식사를 원하는 1인 가구 판매비중이 높다.
특히 장마철에는 높은 습도로 부패가 빠르게 진행돼 한 번에 많은 양의 음식을 하기 부담스러운 주부들도 자주 애용한다.
또 영업 마감 시간이 임박한 시간에 진행하는 '타임세일'을 이용할 경우 최소 50% 이상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알뜰족들에게도 인기다.
업계 관계자는 "영국,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가정간편식이 전체 식품매출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대중화된 반면 우리는 이제 걸음마 단계"라며 "1인 가구 증가로 성장세를 타고 있던 간편식 시장이 최근에는 농수산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그 성장폭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