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최대실적, '갤3'의 힘!..반도체는 업황대비 '선방'

IM부문이 전체 영업익 70% 차지..3분기 영업익 7조 넘을듯

입력 : 2012-07-06 오후 1:56:31
[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전세계를 강타한 유럽 재정위기를 무색케하며 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으로 최대기록를 갈아치운 셈이다.
 
삼성전자가 6일 발표한 2분기 영업이익 6조7000억원은 애초 증권업계가 제시했던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다만 매출액 47조원은 시장 컨센서스를 살짝 밑돈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사상최대치의 영업이익을 냈음에도 증권가에서 '어닝 서프라이즈'라는 표현이 실종된 이유는, 올 상반기만 해도 2분기 영업이익이 7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낸드플래시 가격이 지속적인 하락세를 나타내는 등 반도체 업황 부진이 예상보다 심했다는 점 등이 영업이익 7조원 달성을 가로 막았다0.
 
그럼에도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예상 실적에 대해 "기대에 부합한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특히 갤럭시S3의 폭발적인 판매량에 힘입어 휴대폰·통신부문이 톡톡한 효자노릇을 하면서, 반도체의 부진을 만회하고도 남았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갤럭시S3 등 통신 부문이 전체 영업이익의 65~70% 수준인 4조~4조5000억원, 반도체 부문은 D램과 낸드 플래시의 가격 회복세가 더뎌진 탓에 1조1000억원 수준의 이익을 낸 것으로 보고 있다.
 
디스플레이 부문 역시 스마트폰 수요 증가에 힘입어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를 중심으로 수익성이 개선돼 7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적자에서 흑자전환한 셈이다.
 
임돌이 신영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3 출고가를 90만원대 수준으로 낮춰야했기 때문에 반도체 부품에 대해 가격보전을 해주지 않았을 것이라는 점과 반도체 전반적인 업황 부진을 감안하면 반도체 사업부도 어느 정도 선방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올 2분기에 SK하이닉스(000660)를 비롯해 엘피다와 마이크론 등 대표적인 반도체 업체들이 흑자폭이 상당히 축소되거나, 줄줄이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어서 삼성전자가 경쟁력을 재확인했다는 평가다.
 
시장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삼성전자의 이익 개선세가 뚜렷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KB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하반기 실적 전망에 대해 "갤럭시S3 출시 효과가 3분기부터 본격화되고 이에 따른 부품(메모리, 디스플레이) 부문의 선순환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특히 생산 능력이 확대되고 있는 시스템 LSI 부문의 이익 개선세가 꾸준히 유지될 것이라는 점도 3분기 실적을 기대하게 하는 긍정적 요인이다.
 
또 스마트폰 출하량의 경우 2분기는 당초 전망치인 5500만대를 하회한 4900만대에 그쳤지만 3분기에는 갤럭시S3 판매가 본격 반영돼 5800만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KB투자증권은 분석했다.
 
임 연구원도 "갤럭시S3의 진정한 효과는 3분기부터 시작된다고 봐야한다"며 ""영국에서 앞서 5월에 출시됐지만 실제 판매효과는 6~7월 들어 본격화됐기 때문으로 3분기 영업이익은 7조3300억원 정도가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2분기 실적의 변수로 작용한 반도체 부문도 3분기와 4분기에는 각각 1조6800억원, 2조3300억원 수준으로 이익폭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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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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