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선영기자] 코스피가 글로벌 호재에도 불구하고 1850선으로 다시 내려앉았다. 2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밀리며 음봉으로 한주 증시를 마감했지만 이번주(7월2~6일) 코스피는 전주대비 4.19p(0.23%) 소폭 상승했다.
수급측면에서는 외국인이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닷새연속 매수에 나서며 한주만에 다시 매수로 돌아서고, 기관의 매수세가 지속되며 수급의 중심이 기관쪽으로 옮겨지는 한주였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주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2691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8일째 팔자세를 이어가며 478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번주 기관은 코스피 시장에서 5698억원 가량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투신이 가장 공격적으로 주식을 사들였다. 규모는 1877억원에 이른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기관은 14일째 매수를 이어가며 653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송창성 한양증권 연구원은 "이번주는 EU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로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수에 나섰다"며, "특히, 국내 기관의 꾸준한 매수가 주목받았고, 개인은 차익 실현하는 모습이었지만 주가 하락시에는 저가매수로 대응했다"고 평가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매도강도가 약화되고 국내 기관의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며 꼬였던 수급상황이 개선될 가능성을 높이고 있지만, 거래대금이 부진하고 외국인 선물 매매의 영향력이 여전했다"고 분석했다.
◇이번주 외국인, 삼성화재 '매수' · 삼성전자 '매도'
◇이번주 기관, 호남석유 '매수' · 기아차 '매도'
◇거래대금 정체 지속..다음주도 수급의 키는 '기관'
현재 증시는 글로벌 경기에 대한 두려움이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보다 크게 형성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유럽재정위기에 대한 우려도 상존해 있다.
이에따라 증권가에서는 다음주에도 외국인의 적극적인 시장참여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시각이다. 다만, 기관 주도의 우상향의 흐름이 전개될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다음주 중 중국의 실물지표들이 발표되기 이전까지는 외국인들이 현재와 같은 관망하는 흐름이 조금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투신권의 경우는 주식 비중이 91% 수준까지 낮아져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추가적인 매도 보다는 매수 여력이 우위에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주에 이어 다음주도 정책 기대에 힘입어 반등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외국인은 소폭의 매수기조, 개인과 투신 중심의 기관 투자자는 반등시 비중 축소와 조정시 매수 대응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송창성 한양증권 연구원은 "다음주에도 2분기 실적 우려와 정책 기대감의 혼재 속에서 거래대금 정체가 지속될 것"이라며 "뚜렷한 매매 주체의 부재 속에 기관의 꾸준한 매수 대응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옵션만기가 예정되어있어 파생시장의 영향력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외국인의 매도포지션 정리 여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외국인의 적극적인 매수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매도세는 제한적일 전망이고, 특히, 최근 매도세가 전기전자 업종에 집중되는데 반해 여타 업종에서는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포트폴리오의 다변화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