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맛 전성시대.."입맛 살리는데 탁월"

입력 : 2012-07-09 오후 12:40:01
[뉴스토마토 정헌철기자] '신맛'이 식음료 시장의 키워드로 급부상하며 특수를 노리고 있다.
 
신맛 급부상에 따라 가장 특수를 누리고 있는 것이 바로 음용식초 시장이다.
 
국내 마시는 식초 시장 규모를 1500억 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실제로 음용식초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대상 청정원의 '마시는 홍초'가 2010년보다 무려 20%나 매출이 늘어 800억의 매출을 달성했다.
 
올해는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상황이 이러하자 업계에서는 제품 리뉴얼 및 마케팅 강화로 이러한 움직임에 부응하고 있다.
 
대상(001680) 청정원의 마시는 홍초는 최근 건강 기능성 원료 추가 및 용기 디자인 변경을 통한 리뉴얼을 강행했다.
 
콜라겐이나 식이섬유, 헛개나무농축액 등의 기능성 원료 함량을 최대 3배 가량 늘려 뷰티 및 다이어트 중심으로 효과가 있다는 인식을 건강으로 까지 확대, 소비자층을 더욱 넓혀 나가기 위해서다. 또한 톱배우 전지현을 내세워 제품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매출 400억원을 달성하며, 간장기업이라는 회사의 이미지를 바꾼 #샘표의 백년동안 흑초도 주목 받고 있다. 백년동안 역시 항산화 비타민E를 추가해 제품 리뉴얼을 단행했다.
  
국내에서는 강한 신맛 때문에 소비가 잘 되지 않았던 크랜베리 제품들도 대거 선보이며, 신맛 특수를 노리고 있다. 오션스프레이의 크랜베리 주스는 미국 전통 크랜베리 농가에서 생산한 천연 크랜베리로 만들어졌다.
 
전 세계 50여 개국에서 사랑 받고 있는 제품으로 국내에서는 1.89L 대용량과 함께 295㎖의 미니 사이즈도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웅진식품에서도 자연은 180일 크랜베리 를 출시한 바 있다.
 
커피는 써야 제 맛이라는 고정관념이 깨지고 기분 좋은 산미를 자랑하는 제품이 주목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스타벅스는 창사 이후 40여 년 만에 신맛을 추구하는 스타벅스 블론드 로스트를 출시했다. 고객들이 원하는 풍미를 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제품을 다크, 미디엄, 라이트 등 로스팅 상태에 따라 분류하고 표기했다.
  
대표적인 신맛 음식인 묵은지도 꾸준히 인기상승 중. 특히 최근에는 간편하게 요리해 먹을 수 있도록 각종 양념장 등과 함께 포장된 제품도 나오고 있다.
 
팩에 담긴 묵은지를 그대로 부어 끓이면 되는 종가집 묵은지 김치찌개’의 경우 전년 동기간 대비 판매량이 35% 이상 상승했다.
 
이 외에도 돼지고기나 고등어만 함께 넣어 끓이면 완성되는 묵은지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맛이 나는 식품이 대체로 소화기능에 도움을 주고 비타민 등을 풍부하게 함유한 건강식이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라며 "특히 잃은 입맛을 살려주거나 세균에 대한 살균효과가 있어 더위가 시작되는 요즘과 같은 시기에 더욱 주목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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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헌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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