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하반기 태블릿PC 시장에서 애플과 삼성전자,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간 격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애플을 제외한 나머지 '3강'의 협력 체제가 공고해지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애플의 아이패드가 세계시장에 구축한 독점 구도에 대해 삼성전자, 구글, MS의 도전으로 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애플과 반(反)애플 진영의 2파전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9일
삼성전자(005930)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는 10월 출시 예정인 삼성전자의 태블릿PC 신제품에 MS의 운영체제(OS)인 윈도우8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와 MS는 개발 관련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윈도우8을 탑재한 태블릿이 삼성전자 연구개발 부서에서 어느 정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을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최근 미국 시장에 갤럭시탭10.1 판매금지 가처분 등을 반면교사 삼아 더 이상 구글의 OS에만 의지하지는 않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판단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에서 출시될 태블릿 라인업에 구글 젤리빈 뿐만 아니라 MS의 윈도8도 탑재를 검토 중"이라며 모든 가능성에 대해 열려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업계에서는 구글과 MS의 태블릿PC 시장 진출로 인해 삼성전자가 입게 될 시장 점유율 감소 등의 피해보다는 이득이 크다는 입장이다.
IT업계의 한 관계자는 "MS가 자체 제작한 태블릿까지 선보이며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면서 윈도 태블릿의 점유율이 높아질 경우 삼성전자에게 상황이 유리해질 것"이라며 "다른 제조사도 안드로이드 대신 윈도 OS를 적용한 태블릿을 출시할 수 있는데, 가장 중요한 제조업체 중 하나인 삼성전자는 시장 상황에 따라 유리한 운영체제를 취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즉 구글과 MS가 자사의 태블릿PC를 판매함으로서 삼성전자에게 미칠 악영향보다는 iOS6에 대항할 양사의 OS 확산으로 입을 수혜 및 시너지 효과, 선택권 확보 등의 이점이 더 크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구글과 애플이 태블릿PC 시장에 진출하며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비애플' 전선 구축이 속도를 내고 있는 이유는 애플이 종전의 방침과 달리 소형 태블릿까지 뛰어들며 중저가 시장을 중심에 주력하는 갤럭시탭을 축출하고 완전한 독점 체제를 꽤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가운데 애플과 치열한 OS 경쟁을 벌이고 있는 구글과 MS는 시장 진출을 위해 삼성전자의 제조력에 의존할 수 밖에 없고, 삼성전자 또한 양사의 OS 개발능력에 승부를 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애플이 오는 9월부터 저가형의 작은 아이패드를 출시하고, 그 다음달 잇달아 MS와 삼성전자가 신제품을 내놓으며 본격적인 태블릿PC 전쟁이 펼쳐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