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미국의 경기 둔화세가 뚜렷해지고 있는 가운데 가계 부채가 5년여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는 '월간 소비자신용 보고서'를 통해 5월달 가계대출이 전달보다 171억달러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사전 전망치인 85억달러는 물론 전달 기록한 99억달러보다도 크게 웃돌았다.
구체적으로는 신용카드 지출을 포함한 리볼빙 신용이 80억달러 증가해 지난 2007년 11월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학자금과 자동차 대출 등 비리볼빙 신용은 91억달러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신용대출이 늘어난 것이 고용시장이 악화된 것과 관계가 있다고 전했다. 실업률이 높은 상태로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월급으로 지출을 감당할 수 없어 가계 대출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밀란 뮬라인 TD증권 투자전략가는 "경제가 잘 돌아가지 않을 때 소비 지출이 늘어나기를 희망한다"며 "이는 다시 말해 대출을 장려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고 진단했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가계대출 증가가 소비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를 경기 회복의 징후로 해석할 수도 있다"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