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유수 IT기업들이 신상장동력으로 보고 있는 모바일광고의 단가 하락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 인터넷업계에서는 매출 저하를 호소하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개발사들이 느는 추세다.
모바일광고란 이용자가 모바일 어플 및 웹페이지를 실행했을 때 화면 일부분에서 배너 형태로 뜨는 광고를 말한다. 수익은 클릭당 지불방식(CPC)으로서 플랫폼 운영업체와 애플리케이션(매체) 개발사가 특정 비율로 나누는 게 보통이다.
복수 인터넷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재작년 처음 모바일광고가 등장했을 때는 플랫폼마다 다 다르긴 했지만 대략 단가가 100~200원 선이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하락세가 쭉 이어졌고 이제 심한 곳은 10~20원 수준까지 이르렀다. 2년 만에 10분의 1로 확 줄어든 것이다.
◇ 모바일광고 플랫폼 '아담', 단가가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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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현상은 광고주들이 모바일광고의 효율성을 인정하지 못하고, 집행에 대한 필요성도 별로 느끼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모바일은 디스플레이 크기상 광고를 담는 공간이 작고, 집중하는 시간도 적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아울러 광고기술, 망, 결제환경 모두 PC기반 온라인광고에 비해 한참 떨어진다.
실제 한 포털업계 관계자는 “늘어나는 모바일 트래픽만큼 광고수주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이 추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정된 광고시장 파이에 비해 참여자는 계속 늘고 있는 형국이다.
이렇게 되면 공급과 수요의 법칙에 따라 가격은 낮아지기 마련이다. 결국 이들은 광고수주를 좀 더 원활하게 하기 위해 단가 하락을 결정했다.
이 때문에 모바일광고 시장에 진출한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는 불보듯 뻔하다. 하지만 이보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모바일 생태계가 급격히 위축될 수 있다는 점이다.
무료 애플리케이션 개발사에게는 모바일광고는 유일한 수익원이다. 단가 하락이 심화된다는 것은 개발에 대한 이들의 창작력과 의욕은 물론 생존의 토대까지 뒤흔들 수 있다.
업계에서는 광고기술을 좀 더 고도화시킴으로써 광고물량 수주를 확대해 난관을 타개하겠다는 분위기다.
◇ 모바일광고 플랫폼 '카울리', 국내 최초로 3D광고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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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정부 차원의 진흥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다.
주무부처인 방통위에서 모바일광고 플랫폼 인증제를 시행하는 등 어느 정도 관심을 갖고 있지만 실질적인 도움은 적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LTE 보급과 개인정보보호 규제 완화에 힘을 써주고, 일부 정책 캠페인을 모바일광고로 진행해준다면 모바일 생태계가 활성화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