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고재인기자] 국회의원의 저축은행 비리 연루 문제로 저축은행업계가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초 저축은행 업계는 내주에 ‘저축은행 발전방안 심포지엄’을 열고 저축은행 신뢰회복과 새로운 먹거리 방안을 제시해 금융당국의 규제완화를 요청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최근 저축은행 비리 수사와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이 구속되면서 이 심포지엄도 잠정 연기했다.
12일 업계와 금융당국에 따르면 저축은행업계는 당초 17일 예정이었던 금융당국 등이 참여하는 ‘저축은행 발전방안 심포지엄’을 9월 이후로 미뤘다.
저축은행중앙회는 3차례에 걸친 저축은행 구조조정 이후 업계의 신뢰회복과 경쟁력 확보를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몇 개월 전 저축은행 발전방안과 관련된 연구용역을 한국금융연구원에 의뢰했다.
이 연구용역에는 저축은행의 신뢰회복과 서민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과 경쟁력 등에 대한 내용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저축은행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새로운 수익원에 대한 의견도 제시될 것으로 예상됐다.
저축은행 업계는 금융당국과 함께 이번 연구용역에 대해 중점적으로 논의 할 계획이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건전한 곳으로 분류된 곳은 살아야 하기 때문에 자체적인 경쟁력이 필요하다”면서 “가능한 범위 안에서 새로운 수익원에 대해서는 금융당국이 일정부분 규제완화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저축은행 비리에 대한 정치권 연루 정황이 하나둘씩 밝혀지면서 이같은 요구를 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이달 17일에 금융당국 관계자들을 초청해 심도있게 저축은행의 발전방안에 대해 논의를 하려고 심포지엄을 준비했지만 지금 상황이 안좋아 잠점 연기했다”고 말했다.
따라서 저축은행의 먹거리를 찾기 위한 심포지엄은 9월 이후로 잠정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다음달은 휴가 시즌이고 9월 정도에 봐서 심포지엄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저축은행 대표들은 지난달 22일부터 23일까지 1박2일 동안 금융당국과 워크숍을 갖고 건전경영을 다짐하기도 했다.
이 당시 저축은행업계의 규제완화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구체적인 방안은 내놓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