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 시행후 첫 초복 앞둔 닭고기株 '화려한 날개짓 없어'

입력 : 2012-07-13 오후 5:29:09
[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한미간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이후 첫 복날을 앞두고 닭고기 관련 종목들은 우울하기만 하다.
 
매년 초복을 앞두고 닭고기 관련주는 반짝 상승을 보여왔지만, 올해는 실적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워 자칫 한 해 농사를 망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13일 한국거래소와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한미 FTA 체결이후 최근 3개월(4~6월)간 국내 닭고기시장의 1위기업인 하림(136480)은 분기초 대비 주가등락률이 마이너스20.82%를 기록했다.
  
4월 10.83% 하락한 주가는 5월 16.25%까지 낙폭을 키우다 6월들어 겨우 6%대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마니커(027740)는 2분기 26.45% 하락했고 동우(088910) 역시 FTA 발효이후 30% 가까운 하락세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닭고기 관련주는 2, 3분기 최대의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들어 이러한 전통적인 패턴이 사라지고 있다.
 
증권업계 스몰캡 담당 연구원은 "올해는 비성수기인 지난 1분기 닭고기 수요가 예년과 달리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며 "1분기 육계가격의 강세가 이를 뒷받침했다"고 설명했다.
 
한국계육협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육계 생계 가격은 1킬로그램당 2148원으로 2분기 1986원보다 162원 높았다.
 
2분기 육계 가격이 1분기에 못미치는 것은 닭의 생산 마리수가 크게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FTA 발효이후 관세의 단계적 철폐로 외국산 수입물량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5월까지 닭고기 수입량은 지난해 같은기간대비 27.2% 늘어난 5만7642톤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일반적으로 20% 내외가 부과되는 미국산 닭고기의 수입관세가 단계적으로 사라지며 쏟아지는 외국산 물량이 전반적인 닭고기 생산량과 가격을 줄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상용 SK증권 연구원은 "닭고기 관련 종목의 최대 성수기인 2~3분기 실적은 예년과 다른 양상"이라며 "급등하는 곡물가격에 외국산 닭고기 수입으로 전반적인 수익성 약화로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 실적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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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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