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기성기자]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팀 쿡이 지난해 미국 실리콘밸리 기업체 CEO 가운데 가장 연봉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 실리콘밸리 일간지 새너제이 머큐리뉴스는 15일(현지시간) 경영진 급여 조사업체인 이퀼러와 공동으로 실리콘밸리 내 199개사를 대상으로 CEO 연봉(급여·보너스·스톡옵션)을 조사한 결과, 팀 쿡이 지난해 3억7800만달러(약 4340억원)를 받았다고 전했다.
팀 쿡이 실제 가져간 급여와 보너스는 180만달러이며, 나머지 소득은 스톡옵션으로 받은 애플 주식 100만주의 현재 가치로 환산했다. 쿡이 애플로부터 받은 주식은 향후 수년간 매각을 할 수 없다.
오라클의 래리 앨리슨이 7750만달러를 받아 쿡의 뒤를 이었다. 앨리슨 수입 중 626만달러가 스톡옵션이었다. 이어 건강관리업체인 매케슨의 존 해머그렌이 320만달러를 받아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실리콘밸리 내 CEO 연봉 평균값(Median)은 300만달러로, 2010년 280만달러보다 20만달러 늘었다.
CEO 199명 가운데 100명 연봉이 전년 대비 상승했다. 62명은 내렸고, 5명은 그대로였다. 나머지 32명은 1년 이내 선임돼 비교대상에서 제외됐다. 연봉 상승자의 경우 평균값으로 33%가 올랐으며 하락 평균값은 22%였다.
CEO들의 높은 연봉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면서 투명성도 한층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 HP, 맥킨슨의 경우 연봉 결정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제공했다. HP는 임원들의 연봉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응을 수렴하고 있다.
법률회사 아프스의 파트너 조세프 야프는 "경영진 보수 결정에 주주가 참여하는 '세이 온 페이(say-on-pay)' 규정이 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애플의 경쟁자이자 국내 재계 서열 1위인 삼성전자의 이건희 회장은 2010년 경영복귀 이후 회사로부터 일체 보수를 받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