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지욱기자] 코스피지수가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순조롭게 한주를 출발했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의회 연설을 앞두고 경계감이 여전한 가운데 개인과 기관의 매수세 유입에 지수는 장중 182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그러나 외국인이 엿새 연속 매도하면서 등락을 반복, 거래대금도 눈에 띄게 저조하면서 투자 심리는 전반적으로 얼어붙는 모습이었다.
전날 뉴욕증시는 JP모건 체이스의 2분기 깜짝 실적 등 은행주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이레만에 반등해 상승 마감했다. 여기에 중국의 추가 부양 기대감과 이탈리아 국채 입찰 호조 등은 상승폭에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국내증시는 지지부진했다. 장 초반 상승세를 보이더니 이후 1810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공방을 벌였다. 장 후반들어 전차(電車) 군단의 상승세가 두드러지면서 지수는 비교적 선전할 수 있었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버냉키 의장의 의회 연설을 앞두고 제한적인 반등을 시도하는 분위기였지만 상승 모멘텀이 부족한 만큼 제한적인 흐름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코스피, 이틀째 상승..外人 엿새째 '팔자'
16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4.9포인트(0.27%) 오른 1817.79에서 거래를 마쳤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304억원, 608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이 964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388억원, 비차익거래 668억원 등 총 1057억원의 매물이 출회됐다.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485계약, 기관이 223계약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331계약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상승이 우세한 가운데 의약품(0.85%), 운수창고(0.8%), 전기가스업(0.74%), 종이·목재(0.68%) 등이 올랐다. 반면, 의료정밀(-1.12%), 통신업(-1.09%), 음식료품(-0.74%), 건설업(-0.5%) 등은 약세였다.
지지부진한 장 속에서도
대우인터내셔널(047050)이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던 전환사채(CB) 이슈가 모두 해소됐다는 분석에 급등세를 보이며 6% 이상 뛰어올랐고,
아모레G(002790)는 경기침체로 중저가 화장품 시장의 성장세가 주목받으면서 3%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는 5개 상한가를 포함해 409개 종목이 올랐고, 407개 종목이 하락했다.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없었으며 115개 종목은 보합세였다.
◇코스닥, 外人·기관 동반 매도에 엿새째 하락
코스닥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장 초반 상승세를 지켜내지 못하고 엿새 연속 하락을 기록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82포인트(0.17%) 내린 483.5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이 249억원, 외국인이 120억원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394억원 순매수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14개 상한가를 비롯해 455개 종목이 올랐고 1개 하한가를 포함해 470개 종목이 떨어졌다. 93개 종목은 보합세였다.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3.3원 내린 114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200지수선물은 전거래일보다 1.35포인트 오른 240.05에 장을 종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