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6%에서 3.5%로 소폭 하향 조정했다.
1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F는 이날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 수정'에서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5%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4월 발표했던 3.6%에서 0.1%포인트 내린 것이다.
내년 경제성장률은 3.9%를 전망, 종전 예상치에서 0.2% 낮췄다. IMF는 0.1%포인트 차이는 반올림 탓에 생긴 것으로, 최근 경기가 부진하지만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아 연간 전망치 조정은 소폭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IMF는 선진국의 경우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4%로 지난 4월 전망치와 동일하게 유지했으나 내년 전망치를 2.1%에서 1.9%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유로존은 올해 기존 전망치인 -0.3%를 유지, 내년에는 종전예상보다 0.2%포인트 내려간 0.7% 성장해 경기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도 올해 2.0%, 내년 2.3% 성장하는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IMF는 신흥국의 경우 세계경제 둔화 등 대외여건 악화를 이유로 성장률 전망치를 5.7%에서 5.6%로 0.1%포인트 낮췄다. 브라질은 기존 3.1%에서 2.5%로 , 중국도 기존 8.2%에서 8.0%로 각각 낮춰 주요국의 성장세가 대부분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전망에서는 한국 성장률 전망을 따로 발표하지 않았다. 하지만 한국·대만·싱가폴·홍콩의 이른바 '아시아 신흥공업국(NIE)'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7%로 0.6%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내년 전망치는 4.2%로 유지했다.
IMF는 유로존 정책대응이 지연되거나 충분하지 못하면 위기가 심화할 가능성이 크고, 미국이 감세연장 같은 정치적 합의를 하지 못해 긴축 모드로 돌입하면 세계 경제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중기적으로 미국이나 일본이 재정건전화 계획 수립에 실패하면 투자자가 이탈하면서 채권과 외환시장에 일대 혼란이 생길 수 있고, 신흥국의 잠재성장률 하락 특히 중국경제의 경착륙 가능성도 위험요인으로 꼽았다.
아울러 유로존은 6월 EU 정상합의를 차질없이 이행하고, 금리 인하 같은 추가완화조치를 취하는 동시에 재정건전화 계획을 반드시 이행하라고 IMF는 당부했다.
신흥국은 성장률 저하가 정상화되는 국가는 과열 방지정책을, 인플레 압력이 제한적인 국가는 추가 금리인하를 각각 고민하라고 조언했다. 또한 재정수지가 흑자인 국가는 추가 재정지원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