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미애기자]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와 관련해 브로커 이동율씨가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75)에게 건넨 돈이 이명박 대통령의 도움을 바라고 준 것이라고 진술해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최 위원장이 이씨한테 대통령 후보경선 자금 명목으로 돈을 요구했다는 진술까지 나와 이 대통령의 불법대선자금에 대한 수사가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1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재판장 정선재)의 심리로 진행된 최 전 위원장에 대한 첫 공판에 증인으로 나온 브로커 이동율(60·구속기소)씨는 "최 전 위원장 등에게 돈을 건넨 것은 대선에 나가는 이명박 당시 후보의 도움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진술했다.
이씨는 또 최 전 위원장이 경선자금 명목으로 돈을 먼저 요구했다는 주장도 했다.
이씨는 "최 전 위원장이 이정배 전 파이시티 대표(55)와 나를 서울 모 호텔로 같이 불러 '경선에 참여할 의사가 없느냐. 경선 전까지 운영할 언론포럼에 한달에 5000만원씩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최 전 위원장은 구속 직전 이씨 등으로부터 받은 돈에 대해 경선자금으로 썼다고 말 했다가 "개인적인 용도로 썼다"며 번복한 적이 있었으나, 당초 경선자금으로 사용했다고 말한 것이 사실이라는 진술이 나온 것이다.
이씨는 이와 함께 "최 전 위원장이 파이시티 양재동 사무실에 와서 직접 사업브리핑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이씨는 최 전 위원장이 파이시티 외에 자신의 사업에도 도움을 줬다는 취지의 진술도 했다.
인테리어 사업체를 운영해 온 그는 "시중은행의 인테리어를 하고 싶어서 최 전 위원장에게 편한 시간에 말해달라고 부탁했는데 거래가 성사됐다"고 밝혔다.
최 전 위원장은 2006년 7월부터 2007년 2월까지 브로커 이씨를 통해 이정배 전 파이시티 대표(55)로부터 인허가 청탁과 함께 8억여원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지난 5월17일 구속기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