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인터뷰)양윤선 메디포스트 대표

입력 : 2012-07-19 오후 3:27:57
[뉴스토마토 문경미기자]  앵커 : <토마토인터뷰> 시간입니다. 오늘은 국내 대표 바이오 종목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텐데요. 메디포스트(078160)의 양윤선 대표님과 함께합니다. (인사) 먼저 방송 출연을 결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양윤선 : 아닙니다. 이렇게 인터뷰 기회를 주셔서 제가 더 감사하죠.
 
앵커 : 오늘 시청자 여러분들께서도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회사의 설립자이자, 대표를 만나게 돼 관심이 크실 텐데요. 하나씩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지난 1월 타인의 줄기세포를 이용한 세계 최초 '동종 줄기 세포치료제'인 카티스템의 품목허가가 이뤄졌는데요. 이 치료제는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기대가 큰 것으로 들었습니다. 현재 이 치료제를 통한 시술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들었는데요.
 
양윤선 : 저희 회사가 개발한 무릎 연골 재생 줄기세포 치료제인 ‘카티스템’은 지난 4월 말 첫 시술이 이뤄진 이후, 현재 종합병원 여덟 곳을 포함한 전국 100여 개 병원에서 시술되고 있습니다. 저희 회사가 ‘카티스템’의 조기 시장 정착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만큼 시술 병원은 앞으로도 크게 늘어날 것이며, 종합병원의 경우 20여 곳에서 추가로 약제 심의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순차적으로 시술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카티스템’은 첨단 중의 첨단 제품이기 때문에 환자들에게 투여되기까지 복잡하고 세밀한 절차들이 요구되고, 의사와 환자들에게 장기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신뢰를 주기 위해 또 다른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시장에 나오자마자 불티나게 팔릴 수 있는 의약품은 아니지만 결국은 줄기세포만이 해결할 수 있는 의학적 가치 때문에 수요가 확산되고 큰 시장을 만들게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 지난 11년간 270억원을 투입해 개발한 '카티스템'은 현재 국내 1위 제약사인 동아제약을 통해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데요. 현재까지 얼마나 많은 환자들이 시술을 받은건가요?
 
양윤선 : 본격적인 영업이 시작된 것이 5월부터이기 때문에 아직 시술 환자 수는 많지 않습니다. 현재는 하루 1~2건 정도 시술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고, 최근 들어 주문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절차와 신뢰 상의 문제로 기다림이 필요하기 때문에 올해는 우선 병원 영업을 비롯해 ‘카티스템’이 조기에 시장에 정착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앵커 : 사실 기업의 입장에서 보자면 돈을 버는 것도 여쭤보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상업적인 측면에서의 카티스템, 어떻게 봐야 할까요?
 
양윤선 : 국내 인구 중 12%인 500만 명 정도가 관절염환자라고 하는데요. 이는 그 만큼 ‘카티스템’의 시장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카티스템’은 임상시험을 통해서 이미 그 효과와 안전성을 충분히 검증받았지만, 상업 시술에서 다시 한 번 이를 입증한다면 높은 시장성도 기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장기적으로 봤을 때, 저희 메디포스트에서는 현재의 ‘카티스템’이 1세대 제품이라면 효과는 물론 투여 방법과 입원 기간 등 환자 편의성을 높인 2세대 제품도 연구 중에 있습니다. 이와 함께 장기적으로 의료보험까지 적용된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카티스템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앵커 : 현재 미국 쪽에서도 임상을 진행 중이신 것으로 들었습니다. 해외 쪽은 어떠신지요.
 
양윤선 : 네. 미국의 경우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의약품 시장이기 때문에 저희도 기대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2월에 미국 FDA로부터 임상시험 1상과 2상 초기 단계를 함께 진행할 수 있는 승인을 받았고, 현재 미국 현지 병원에서 임상시험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임상시험 준비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머지않아 환자 투여도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에 더해 더해 북미와 유럽 등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과 미팅을 갖고, ‘카티스템’의 해외 판매 및 공동 개발 등 제휴에 관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 식약청의 품목허가만으로 추가 임상시험 없이 시판이 가능한 일부 국가들, 즉 중동과 동남아, 동유럽, 중남미 등을 대상으로 현지 병원과 제약사 및 식약청 등과 계속 협상을 벌이고 있습니다. ‘카티스템’의 국내 초기 시술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서 전 세계 의약계의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 신약 개발 회사로 꾸준히 연구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고 보여지는데요. 주식시장의 흐름도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은 조금 낮아졌지만, 제품의 출시 전 많은 기대감으로 인해 한때는 메디포스트의 시가총액이 1조를 넘기도 했었는데요. 어떻게 보시는지요?
 
양윤선 : 최근 1년 새 시가총액이 크게 늘어나고 주가 등락폭이 커지면서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 안정된 도약기를 맞아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있습니다. 현재 메디포스트는 ‘카티스템’의 시장 정착에 최선을 다하고 있고, 그 외 신약 파이프라인들에 대한 연구도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알츠하이머성 치매 치료제인 ‘뉴로스템-AD’는 현재 임상 1상을 성공적으로 완료하고 2상 신청을 준비 중이며, 폐질환 치료제 ‘뉴모스템’은 지난 5월 말에 임상 2상을 신청하고 승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조혈모세포 생착 촉진제인 ‘프로모스템’이 임상 2상을 마치고 희귀질환치료제 신청과 적응증 확대에 관한 연구를 동시에 준비 중이며, 앞에서 말한 치료제들을 뇌졸중이라든지 루게릭병, 급성호흡부전증후군 등의 질환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연구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회사에서 단기적인 주가에 연연하지 않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메디포스트의 잠재력이 주가 측면에서도 충분히 발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 연구개발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란 것도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 텐데요. 양 대표님께서는 서울대 의대를 수석으로 졸업하시고 안정된 대학병원 의사로 계시다가, 정말 험난한 길을 선택하셨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줄기세포 치료제 연구개발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과정은 아마도 황우석 사태도 한 몫 했을 것 같은데요.
 
양윤선 : 네. 2005년 4월에 세계 줄기세포 치료제 사상 처음으로 식약청의 허가를 받아 상업 임상에 들어갔지만, 당시 배아줄기세포 연구 중단 사태가 터지면서 줄기세포의 다양한 가능성이 하나의 개념으로 고착화되었고, 저희 회사도 투자와 임상시험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러나 의사로서 연구자로서, 줄기세포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조만간 줄기세포가 현대의학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는 확신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줄기세포라는 분야는 전 세계 의약계가 거의 동시에 연구에 돌입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단시간 내에도 연구 성과에 대한 우열이 바뀔 수 있었다는 점에서 당시의 위기가 크게 느껴졌던 것은 사실입니다. 따라서 지금은 보다 성숙한 모습으로 줄기세포에 대한 근거 없는 오해와 불필요한 선입견들을 거둬들이고, 지속적인 경쟁력 유지를 위해 힘을 모으고 격려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됩니다.
 
앵커 : 그런 과정에서 계속 새로운 치료제에 대한 연구개발을 이어간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렇다면 긴 시간의 투자와 치료제의 개발, 그리고 또 다른 도전을 이어가고 계신 상황인데요. 마지막으로 투자자 여러분께 한 말씀하신다면요?
 
양윤선 : 난치병 분야에서 줄기세포는 지금까지의 합성의약품들이 넘지 못했던 한계를 극복해 낼 것이고, 의학의 흐름도 재생의학과 맞춤의학 쪽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에 줄기세포가 현대 의학의 주인공이 되는 시기가 멀지 않았습니다.
 
메디포스트는 이번에 ‘카티스템’의 개발을 완료하고 시장에 내놓게 되면서 계속해서 다른 신약도 성공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과 확신을 갖게 됐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치료가 쉽지 않은 여러 질병에 시달리고 있는 많은 환자 및 보호자들의 고통과 이에 따른 사회 경제적 손실을 생각하면서, 앞으로도 꿈과 도전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고 새로운 치료제 개발에 더욱 매진하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앞으로의 행보 계속 기대하겠습니다. (인사) 지금까지 양윤선 메디포스트 대표와 이야기 나눠 봤습니다.
 
◇양윤선 ▲서울대학교 대학원 의학 박사 ▲서강대학교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겸임교수 ▲고려대학교 생명과학과 겸임교수 ▲한국줄기세포학회 이사 ▲한국조직공학재생의학회 이사 ▲한국바이오협회 이사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 이사 ▲교육과학기술부 연구개발사업 종합심의위원 ▲전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위원 ▲메디포스트 대표이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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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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