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류설아기자] 장마철에 접어들면서 편의점에 매출 변화가 일어났다.
연일 궂은 날씨와 비의 영향으로 소비 패턴이 바뀌면서 편의점 베스트 상품의 명암이 뒤바뀐 것이다.
19일 편의점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장마기간인 지난 4일부터 18일까지의 매출 분석 결과 평소 매출이 낮은 조미료와 가정용품, 잡화 등의 매출이 전월 동기 대비 큰폭으로 신장했다.
생활잡화 중 가장 많은 판매율 신장을 기록한 것은 우산이다. 지속되는 비로 우산 매출은 전월보다 218.2%나 급증했다.
특히 오피스 상권의 매장에는 가벼운 옷차림으로 출근했다가 갑자기 내리는 비에 우산을 사려는 직장인이 대거 몰려 333.5%의 높은 매출 증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우산 중에서도 일회용 비닐우산처럼 저렴하거나 3단우산처럼 휴대하기 편리한 상품이 인기를 끌어 이 두 가지 상품의 판매 비율이 전체 우산 판매율의 73.9%로 집계됐다.
비에 젖은 옷을 갈아입으려는 사람도 늘어 오피스 상권을 중심으로 양말 판매는 54.1%, 내의는 31.5% 각각 증가했다. 손수건 매출도 10.8%나 올랐다.
반면 비 때문에 스타킹을 신지 않는 여성이 증가해 스타킹 매출이 25.2% 줄어드는 등 패션 상품군에서도 대조적 양상을 보였다.
재미있는 것은 편의점의 먹거리 구매율 변화다. '비오는 날에는 막걸리에 부침개'라는 인식때문에 관련 상품 매출이 크게 오른 것이다.
부침가루 매출이 60% 올랐고, 식용유도 29.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종일 비가 내렸던 지난 주말(14~15일) 주택가 상권의 경우 부침가루와 식용류 매출이 135.7%, 78.5%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잘 팔리는 술도 바뀌었다.
더운날 잘 팔리는 맥주 매출은 3.2% 감소한 반면, 따뜻한 국물이나 부침개와 어울리는 소주와 막걸리의 매출은 각각 16.6%, 17.1% 증가했다.
이 밖에 화투와 트럼프처럼 집에서 즐기는 취미용품과 살충제와 제습제 등 가정용품 등의 매출도 10%대 매출 상승을 기록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장기간 비가 오면 소비자의 구매 패턴이 크게 바뀌기 때문에 관련상품의 진열과 재고 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1997년부터 기상정보를 이용한 날씨마케팅을 통해 상품 발주, 재고관리, 진열 등에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