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저축銀, 일본 대부업체에 넘어가나..우려 목소리 '고조'

입력 : 2012-07-20 오후 3:15:21
[뉴스토마토 고재인기자] 영업정지된 미래저축은행의 인수자로 일본 대부업체가 선정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부업체가 제도권 금융회사를 인수하면 악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과, 우리나라 서민금융기관이 일본 대부업체로 넘어가 서민들의 '고혈이 빨릴 수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예금보험공사는 19일 영업정지 저축은행 4곳에 대한 본입찰 결과 우리금융, 하나금융, J트러스트를 솔로몬, 한국, 미래저축은행의 우선협상대상자로 각각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한주저축은행 입찰은 유찰됐다.
 
이들 중 논란이 되는 곳이 J트러스트다.
 
J트러스트는 일본 오사카 증권거래소 2부에 상장된 소비자금융사로 우리나라의 대부업체로 볼 수 있다.
 
현재 일본 대부업 시장은 일본 정부가 20%대 초반대 대출금리 인하와 초과분에 대한 소급적용 등으로 급격히 위축돼 있는 실정이다.
 
이를 버티지 못한 일본 소비자금융사들은 도산하거나 해외로 방향을 틀어 살길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 몇 년 전부터 일본 소비자금융사들이 우리나라 서민금융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었으며 J트러스트가 처음으로 저축은행 인수를 통해 본격적인 진입을 추진하고 있다.
 
J트러스트는 우리나라에 네오라인크레디트대부를 설립해 서민금융시장 전초기지를 구축했다.
 
A저축은행 관계자는 “일본 대부업체가 일본에서 생존이 어려워지면서 우리나라에서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며 “일본 소비자금융사들이 들어온다면 자금력으로 순식간에 서민금융시장을 잠식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금융당국도 J트러스트가 미래저축은행 인수 승인을 두고 고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당초 시장에서 기업은행이 미래저축은행을 인수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입찰에 참여한 J트러스트가 높은 가격을 써냈다.
  
금융위 관계자는 “심사를 해봐야 하는데 외국계 금융회사로 심사 대상에 해당된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제는 국민들의 시선이 부담이다.
 
금융위 관계자도 “정성적인 부분인 이미지 문제도 같이 봐야 하는데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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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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