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LG전자가 짧은 단어 몇가지만으로도 인식하고 처리할 수 있는 지능형 음성인식 솔루션 'Q 보이스'를 내놓는다.
LG전자(066570)는 지난 2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충 말해도 똑똑하게 알아듣는 'Q 보이스'로 애플의 시리(Siri)와
삼성전자(005930)의 S보이스와 차별화를 통해 고객들의 음성인식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독자 기술 '베르니케'로 높은 자연어 인식도 보여준다"
LG전자는 사용자의 음성을 'Q 보이스'를 통해 1차로 텍스트로 변환하고, 2차로 이 텍스트를 분석해 어떤 기능을 수행할 지 판단한 후 적합한 기능을 수행하는 절차로 실행된다고 설명했다.
음성을 인식하고 그 결과로 텍스트가 입력되면 해당 텍스트의 맥락과 일치하는 사항을 자체 구축한 데이터베이스(DB)에서 찾는데, 개인차가 많은 사람의 언어 특성상 DB와 일치하지 않을 경우 독자 기술인 '베르니케'를 통해 가장 적합한 답을 찾는다는 설명이다.
특히 20~30대 등 젊은 세대일 수록 완성된 문장보다는 짧은 단어와 단어로 음성인식을 사용하는 경우가 잦은데 이럴 때 '베르니케'를 통한 자연어 처리로 높은 인식도를 보인다고 말했다.
"홍길동씨에게 전화걸어줘"라는 문장형이 아닌 "홍길동 전화"나 "홍길동 Call" 정도의 단어 몇가지만으로도 음성인식이 가능하다는 것.
여기서 '베르니케'는 뇌에서 말을 이해하는 영역을 뜻한다.
게다가 이때 인식하고 답하는 것을 DB로 축적해 사용하면 할수록 'Q 보이스'는 더 다양한 대답을 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Q 보이스' ,한국 문법·정서에 최적화
LG전자는 'Q 보이스'가 한국 문법에 특성화돼있고, 양력과 음력을 모두 인식해 답할 수 있으며, 음성을 통해 볼륨 등을 제어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음성인식 중 화면을 터치해 내용을 입력할 수 있어 음성의 편리함에 문자의 감성을 담았으며, 남성과 여성의 목소리를 선택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LG전자는 다른 음성인식 솔루션과 달리 기존 질문에 연속된 질문을 해도 대답할 수 있다는 장점을 부각했다.
예를 들어 "지금 뉴욕은 몇시지?"라고 물어보면 뉴욕 시간을 알려주며, 이어 "그럼 파리는?"이라는 질문에도 파리 시간을 제공한다.
또 "점심 뭐 먹었어?"라는 질문에 "신선하고 짜릿한 220V를 먹었지요"라고 답하는 등 사용자의 엉뚱한 질문에 재치있게 대답하는 '감성 답변' 또한 장점이라고 밝혔다.
LG전자 관계자는 "국내 자체 기술로 설계돼 한국 정서가 반영됐으며, 이를 통해 각 질문에 맞춤형 최적 답변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지금 'Q 보이스'가 한국어만 지원하지만, 내년 영어를 시작으로 유럽과 아시아 등에 있는 국가의 언어도 음성인식이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글로벌 시장을 전략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자사의 기존 음성인식 솔루션인 퀵보이스에서 'Q 보이스'로 이름을 바꾸고, 이를 킬러 애플리케이션으로 키우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LG전자는 'Q 보이스'를 옵티머스 뷰에 이어 옵티머스 LTE2에도 밸류팩 업그레이드를 통해 서비스할 예정이며, 향후 출시되는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에도 탑재할 계획이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언제 어떤 전략 스마트폰에 'Q 보이스'를 탑재할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손진호 LG전자 미래IT융합연구소장은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UX)을 통해 'Q 보이스'가 세계시장에서 크게 호응받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20년 이상 축적한 언어처리 기술을 바탕으로 세계 스마트폰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