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낮추고 '실속' 입은 브랜드 아파트

10명 중 8명 "원하는 브랜드, 시장 선호도 높은 브랜드 선택, 추가 비용 감수"

입력 : 2012-07-24 오전 9:50:06
[뉴스토마토 신익환기자] 최근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아파트 투자의 패러다임이 실속형으로 변화하고 있다.
 
24일 부동산114가 2011년 조사한 '아파트 브랜드 선호도 및 인지도 조사'에 따르면 10명 중 8명이 "원하는 브랜드나 시장에서 선호도가 높은 브랜드를 선택하기 위해 추가 비용을 감수하겠다"고 답했다.
 
또 아파트 브랜드의 프리미엄에 대한 기대치 또한 높게 나타났다. 응답자의 86.5%가 "브랜드가 아파트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준다"고 답해 브랜드 아파트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성권 부동산 114 연구원은 "최근에 브랜드 아파트는 분양가를 대폭 낮추고 실속 마케팅으로 수요자들을 아파트 분양시장으로 이끌어내고 있다"며, "그 동안 쌓아놓은 브랜드 밸류를 이용해 오피스텔 시장에 진출해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브랜드 가치 힘 잃어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가 고전하는 가장 큰 이유는 상대적으로 높은 분양가다.
 
예전부터 브랜드 아파트의 분양가에 대한 논란은 있었으나 요즘과 같은 아파트 시장 침체기에 고급 내외장재로 마감한 대형 브랜드 아파트의 분양가는 수요자들에게 체감적으로 더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또 부동산 시장이 실수요자 위주의 시장으로 재편됨에 따라 수요자들은 고급 이미지인 대형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 보다는 착한 가격과 실용적인 내장재로 구성된 아파트에 눈을 돌리게 됐다.
 
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 분양시장의 침체 역시 대형 브랜드 아파트가 고전하는 이유이다.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높은 배후수요와 수익성이 보장된 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던 대형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는 금융위기 등 수도권 부동산 시장침체의 직격탄을 맞게 되자 분양가 및 입지와 더불어 흥행보증 수표였던 브랜드의 가치가 힘을 잃게 됐다.
 
◇몸값 낮추고 실속형 아파트로 변신
 
변화된 부동산 시장 투자환경 속에서 소비자들은 더 이상 아파트 브랜드만을 보고 선택하지 않는다.
 
이에 대형 건설사들은 기존 브랜드에 의존하기 보다는 몸값은 낮추고 실속을 살려 수요자들에게 다가서고 있다.
 
고급스런 이미지와 신뢰도, 편리한 커뮤니티 시설과 기술력 등 브랜드 아파트의 장점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차별화된 신평면 개발, 입주민들을 위한 정기적인AS시스템을 도입해 실속형 아파트 브랜드로 변신을 시도했다.
 
최근 삼성물산(000830)이 강남 자곡동 세곡보금자리에 분양한 래미안강남힐즈는 3.3㎡당 2025만원으로 분양했다. 강남구 3.3㎡당 시세가 3084만원임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분양가로 일반 서민들에게 강남 입성의 기회를 부여한 것이다.
 
그 결과 침체된 서울 아파트 분양시장에서3.77대 1의 평균 청약률을 기록해 래미안 브랜드의 명성을 지켜나갔다.
 
GS건설(006360)은 1~2인 가구 중심으로 변화하는 주거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소형 주택 신평면을 개발했다. 또 고객만족 서비스 강화를 위해 전국 5개 권역에 CS사무소를 두고 입주단지별 AS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입주 전 서비스뿐만 아니라 입주 후 고객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자이 플러스원'을 통한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브랜드 아파트 입주민의 자부심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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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익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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