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24일 아시아주요증시는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다. 스페인과 그리스를 중심으로 한 유로존 우려가 재부각된 가운데 중국의 제조업 경기가 9개월 연속 위축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이날 HSBC는 7월 중국의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상치가 49.5로 6월 확정치 48.2보다 개선됐다고 밝혔다. 다만 기준선인 50은 하회하면서 제조업 경기는 여전히 위축국면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증시는 하락했고, 중국증시는 경기부양 기대감으로 상승했다.
◇ 日증시, 8400엔선 후퇴..사흘째 하락
일본증시는 사흘째 하락하며 8400엔선으로 후퇴했다. 니케이225지수는 20.23엔(0.24%) 내린 8488.09엔에 거래를 마쳤다.
유로화 대비 엔화가치가 11년 만에 최고수준으로 치솟은 가운데, 아즈미 준 일본 재무상이 외환시장에서의 갑작스러운 투기 움직임에 대해선 조치를 취할 것이란 의지를 재차 밝히면서 지수는 낙폭을 줄였다.
수출주들의 흐름이 부진했다. 닌텐도와 캐논이 1%대 낙폭을 기록했고, 도요타와 혼다도 1% 내외의 약세를 보였다.
샤프는 LCD부문에서 예상보다 큰 손실을 기록할 것이란 니케이 신문의 보도에 주가가 1.7% 밀리며 1975년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도시바는 세계 경제 둔화로 USB 드라이브와 SD 카드 수요가 감소해 플래시 메모리 생산을 30% 감축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에 5.4% 급락했다.
다이앤 린 페가나캐피탈 펀드매니저는 "유럽 위기가 장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점은 명백해지고 있다"며 "유럽은 세계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세계 각국의 수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 中증시, 사흘만에 반등..부동산주 상승
중국증시는 사흘만에 반등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5.19포인트90.24%) 오른 2146.59를 기록했다.
중국의 제조업 경기는 위축세를 이어갔지만, 난징시가 생애 첫 주택구매자들에게 공공 주택자금 대출을 제공할 계획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부동산주들을 중심으로 지수는 상승했다.
중국 2위 부동산개발업체 폴리부동산이 2.23% 오른 가운데, 부동산지수와 건설업지수는 각각 1.45%와 1.19% 오름세를 기록했다.
원자재주는 혼조세였다. 해양석유공정과 중국석유화학이 1% 내외의 상승세를 기록했지만 강서구리와 유주석탄채광은 각각 1.19%와 0.21% 빠졌다.
은행주들은 부진했다. 공상은행과, 초상은행, 중국은행, 화하은행이 1% 내외로 밀렸다.
웨이웨이 웨스트차이나증권 애널리스트는 "경기하강 국면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기업들의 실적악화는 투자자들을 놀라게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 대만·홍콩증시, 이틀째 하락
대만 가권지수는 20.38포인트(0.29%) 내린 7008.35로 이틀째 하락했다. 유리자기와 화학, 운송, 시멘트, 철강업종은 하락했지만 관광과 전기제품, 자동차 업종이 오르며 지수 낙폭을 제한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144.19포인트(0.76%) 내린 1만8909.28에 거래를 마쳤다. 유틸리티업종만이 강보합으로 유일하게 상승했다. 차이나모바일과 홍콩중화가스가 0.6% 내외의 오름세를 보였고, 장강인트라와 차이나유니콤이 강보합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