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최근 급등하는 국제 곡물가격이 지난 2008년에 발생했던 애그플레이션보다 악화될 가능성이 제기되자 위기감을 느낀 정부가 긴급히 업계 간담회를 개최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곡물가격이 급등하며 콩과 옥수수 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함에 따라 서규용 농식품부 장관 주재로 25일 오전 긴급 업계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간담회에서는 한육우·양돈협회 등의 축산단체와 사료·제분·전분당·대두가공 협회 등 곡물 관련 협회, 농협사료, 농식품유통공사, KREI, 소비자단체 등 16개 기관·단체가 참석해 국제 곡물가 상승의 국내 영향과 대책 등을 논의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사용할 곡물의 대부분을 확보한 만큼 하반기까지는 국제 곡물가 상승으로 인한 국내 영향은 적을 전망이다.
그러나 국제곡물가 변동이 국내에 영향을 미치기까지 약 4~7개월의 시차가 발생하는 만큼, 곡물가 상승이 지속될 경우 내년 초부터 국내 물가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농식품부는 지난 2008년 애그플레이션 때 추진했던 ▲사료·화학비료 구입자금 지원 ▲밀·콩의 할당관세 무관세화 ▲쌀가루를 이용한 밀가루 대체 등을 재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국제 가격 상승으로 국내 생산 여력과 자급률 제고 기반이 확충되는 기회를 활용해 콩·밀 생산 확대 및 수요기반 강화, 갈대 등 국내부존 조사료 자원 발굴·활용 등도 추진하고 밀·콩·옥수수까지 공공비축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콜옵션 등을 통해 곡물을 매입한 후 가격 상승시 오르기 전의 가격(매수가격)으로 실수요자에게 공급하는 등 금융시장을 활용한 수입곡물가격 안정화 방안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다만, 현재 추진 중인 미국 내 곡물유통망 확보는 국제곡물 시장이 활황인 점을 감안할 때 유통시설 매물이 적고 고가로 매입할 우려 등이 있어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판단이다.
최종 대책은 간담회 의견 수렴 후 기획재정부 등 관련부처 협의를 거쳐 확정할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대응책이 추진되면 물가와 서민생활이 안정되고 농업 체질개선 및 경쟁력 강화, 농가소득 안정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