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스몰캡 리포트 시간입니다. 오늘은 증권부 송지욱 기자가 준비했습니다. 송 기자 안녕하세요. 어떤 기업에 다녀오셨나요?
기자 : 네, 오늘 제가 소개해드릴 기업은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오로라(039830)라는 곳입니다. 여기 앞에 있는 인형을 보시면 어떤 기업인지 감이 좀 오셨을 텐데요. 바로 지난 1981년 설립 이후 30여년동안 캐릭터 완구를 디자인, 제작, 판매하는 업체입니다. 시청자분들 가운데는 생소한 분도 있으실텐데요. 오로라는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더 알려져 있습니다. 해외 매출 비중이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요. 전세계 시장의 약 40%를 점하고 있는 미국에서는 브랜드 인지도 2위, 그리고 국내와 러시아에서는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서울 대치동의 한국 본사를 비롯해 미국, 영국, 중국 등 세계 곳곳에 지사를 두고 있고 중국과 인도네시아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자체적인 판매 네트워크를 갖춰 약 80여국에 수출하고 있고, 약 5만여곳의 소매업체에 오로라의 완구제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앵커 : 해외에서 더욱 활약하고 있는 기업인데요. 주요 매출에 대해서도 자세히 살펴주시죠.
기자 : 초창기 오로라는 해외에서 주문을 받아 완구를 제작하는, 국내 수백여개의 OEM 업체중 한 곳이었습니다. 그 가운데 유일하게 살아남은 오로라는 이제는 자체적인 캐릭터 약 3500여개 이상을 보유한 완구 전문 업체로 거듭났는데요. 이같은 캐릭터 완구가 전체의 매출의 80% 이상, 나머지는 신소재 원단, 라이선스 사업, 임대 수입 등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해외시장이 전체 매출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오로라는 미국 약 42%, 유럽이 30%, 나머지는 홍콩을 중심으로 한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지역에서 각각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지난 2000년 이후 단 한 차례도 적자 경영없이 꾸준한 성장을 이뤄서 지난 2009년에는 매출액이 500억원대의 안정적인 실적에 안착했습니다.
앵커 : 착실한, 내실있는 경영이란 생각이 듭니다. 지난 2010년에는 매출액이 크게 성장세를 보였는데요. 이유가 뭔가요?
기자 : 네, 바로 오로라가 자체 개발한 캐릭터죠. 이 앞에 있는 인형, 유후의 활약 때문이었습니다. 아프리카의 갈라고 원숭이의 모습을 한 유후가 인형으로 나오자 아이들의 큰 인기를 끌었는데요. 인형에서 시작된 인기는 애니메이션 '유후와 친구들'로 이어져 방송이 됐고요. 유후 뿐 아니라 사막여우 패미, 흰목꼬리감기원숭이 루디, 붉은 다람쥐 츄우, 알락꼬리 여우원숭이 레미 등 친구들도 제각각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어린이 뮤지컬 등으로 만들어지기도 했고 50여가지의 아이들제품에 캐릭터가 사용됐습니다. '유후와 친구들'이 매출에 기여하는 정도도 30% 가까이 높아졌는데요. 매출이 큰폭의 성장세를 보이며 창립 30주년을 맞은 지난해에는 700억원대의 매출에 안착하는 쾌거를 거뒀습니다.
앵커 : 이 귀엽게 생긴 유후의 저력이 대단한데요. 완구업체에서 캐릭터업체로 한단계 진일보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오로라의 완구제품 생산 능력은 이제 세계에서 으뜸이라고 할 만큼 최고 수준인데요. 여타 기업들과 달리 직접 캐릭터를 개발한 뒤 제조, 생산, 판매하는, 전세계 유일한 일괄공정을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인형의 질과 감촉을 높여주는 신소재 개발도 병행하고 있고 오랜시간 숙련된 인력들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인형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는데요. 또한 중국보다 인건비가 유리한 인도네시아에 공장을 확보해 가격 경쟁력도 확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이제 더 나아가서 유후와 같은, 유후보다 더 굵직한 캐릭터 만들어내는 콘텐츠 기업을 꿈꾸고 있는데요. 유후와 친구들을 시작으로 수익성이 훨씬 높은 라이선스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서 영화, 게임 등으로까지 활용하는 원소스 멀티유즈의 기업을 꿈꾸고 있습니다. 관련해서 최영일 대표이사의 인터뷰를 들어보시죠.
최영일 대표이사 : 저희는 틀림없는 완구회사다. 완구시장에서 세계 1등이 우리의 중·단기적인 목표다. 우리는 콘텐츠 비즈니스라는 역할에 대해서, 콘텐츠라는 새로운 캐릭터 애니메이션를 개발하는 것이 우리 비즈니스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인형 개발, 산업과 관계되는 애니메이션을 중심으로 콘텐츠를 개발해서
거기서 나름의 제2의 비즈니스 성장 동력을 찾으려고 한다. 크게 얘기해서는 디즈니같은 회사가 되겠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완구를 기본으로 한, 콘텐츠를 더불어 한, '윈-윈할 수 있는' 장기적인 목표를 세우고 있다.
앵커 : 콘텐츠 기업으로서 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한 점이 인상적이네요. 국내 시장에서도 점차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기자 : 네, 국내에서도 완구 제품 뿐 아니라 최근에는 '블레이징틴트3'라는 요요제품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고 있는데요. 요요는 사실 제가 어렸을 때도 그렇고 참 오래전부터 아이들의 놀이기구였습니다. 그런데 오로라는 기존의 플라스틱 요요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고급재료를 장착시켜 고가의 요요를 내놓았습니다. 자체 기어가 있기도 하고요 때문에 다양한 기술로 요요놀이를 할 수 있게 됐는데요. 보통 가격이 3~4만원. 값비싼 것은 8만원 이상을 하기도 합니다. 또한 믹스마스터를 중심으로 한 게임 시장도 넘보고 있습니다. 아직은 시작 단계지만 지속적인 개발을 한다는 계획인데요. 이후 유후와 같은 캐릭터가 나왔을 경우 게임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통로를 확보해놨다는 설명입니다.
앵커 : 하지만 리스크도 있을 것 같아요. 특히나 해외 매출 비중이 큰데 요즘 미국이나 유럽 경기가 좋지 않은데요.
기자 : 오로라가 수출기업인 만큼 걱정들도 있는데요. 하지만 오로라는 오히려 자신있어 하는 모습입니다.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확보한데다 엔젤산업은 의외로 경기 민감도도 그다지 크지 않다는 겁니다. 특히 미국과 유럽 등 기존 시장 외에도 중국 시장 등 신시장을 지속적으로 개척한다는 계획인데요. 관련해서 최 대표이사의 인터뷰 들어보시죠.
최영일 대표이사 : 최근 5년간 성장 속도인 약 20% 정도로 성장해 나갈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미국에서 우리가 브랜드를 만들고 시장에 진출했기 때문에 우리의 제1시장이다. 이 매출 근간과 같은 미국에서 1위로 도약할 것이다. 두번째로 큰 시장인 유럽에서는 이미 브랜드 인지도가 1위기 때문에 계속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나갈 것이다. 뒤늦은 감이 있지만 중국 상해에 판매 법인을 만들어서 백화점 중심으로 영업을 하고 있고, 이제는 각 중국 기업의 프로모션 아이템 개발로 나아가 국지화 전략을 쓰고 있다. (중국에서의 매출이) 구체화 될 수 있는 내후년 정도에는 중국시장 역시 확보해나갈 것으로 생각한다.
앵커 : 이제 주가를 좀 보겠습니다. 최근 약세장에서도 선전한 모습을 보였는데요.
기자 : 네 지난해 엔젤산업과 관련한 종목들이 부각받으면서 고점까지 올랐습니다만 오로라도 최근 양대지수 하락을 피해가지 못해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근래 다시 강한 흐름을 보이면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데요. 오로라는 가진 것에 비해 저평가 돼있다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밸류에이션이 코스닥시장 소비재 업종의 per 10.1배에 비해 7.9배 수준으로 현저히 낮다는건데요. 특히 시가로 600억원 추정되는 사옥 보유 등 안정적인 재무구조, 그리고 중국 시장에 성공적인 진입을 할 경우 추가적인 실적 레벨업이 기대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