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트레이더스, 차별화된 4세대 할인점 모델 제시

단독상품 비중 늘리고 비회원제 운영 등 차별화 전략

입력 : 2012-07-25 오후 3:06:18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이마트(139480)는 지난 2010년 11월 용인 구성에 창고형 할인점인 이마트 트레이더스 1호점을 오픈한지 1년 7개월 만에 7호점인 천안아산점을 오픈하며 한국형 창고형 할인점 모델을 선보였다고 25일 밝혔다.
 
지난 7월 오픈한 이마트 트레이더스 천안아산점은 기존점포 리뉴얼이 아닌 자가 점포로, 이마트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소비성향을 분석해 국내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4세대형 할인점이다.
 
이마트는 1993년 국내 최초의 할인점 창동점을 오픈하며, 한국 할인점 1세대 모델을 선보인데 이어, 다점포화 시대인 2000년대부터 2세대 할인점인 한국형 할인점 모델을 제시하며 글로벌 유통업체들과의 경쟁에 돌입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기존 할인점에 비해 품목 수를 대폭 축소하는 대신 매입 원가를 낮추고 독자상품을 늘리는 등 기존 할인점과의 차별화를 통해 소비자를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할인점이 8만~12만개의 상품을 판매하는 데 비해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각 카테고리별 매출 상위 품목 1~2개만을 선정, 총 4000여개의 핵심상품 만을 취급하며 박스 단위의 진열방식을 적용해 물류비용과 인건비를 절약, 기존 할인점에 비해 10% 가량 가격을 낮췄다.
 
또 증정상품과 판매사원을 없애고 전단 및 신문광고를 하지 않는 등 마케팅 비용을 최소화 했다.
 
아울러 해외직소싱과 병행수입, 협력회사들과의 사전기획을 통한 트레이더스 특가상품 등을 꾸준히 개발해 단독상품 비중을 85%까지 끌어올렸다.
 
특히 까르띠에, IWC, 아이그너, 프라다, 토리버찌, 불가리, 버버리, 펜디, 마이클 코어스, 미우미우, 캘러웨이, 니꼬, 포트메리온 등 인기 해외 브랜드 상품의 경우 백화점 대비 20~30% 가량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이러한 상품차별화는 기존 이마트 트레이더스 6개점에도 적용해 올 3분기 내로 상품을 전면 교체해 나갈 예정이다.
 
외국계 창고형 할인점의 경우 저렴한 공산품은 많으나 신선식품의 구색이나 신선도가 떨어진다는 고객의견을 반영해 신선식품매장을 강화한 것도 특징이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채소와 양곡, 과일 등의 신선식품을 별도로 모아 놓은 150~200평 규모의 '쿨링존'을 마련했다.
 
항상 섭씨 15~18도 내외로 유지되는 쿨링존에서는 상온에서 판매되던 신선식품을 준 냉장 수준으로 매장에 진열해 고객이 신선한 상태로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기존 창고형 할인점이 유료 회원을 대상으로 했던 것에 비해 비회원제로 운영하며 국내 전 카드를 결제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 고객 불편을 덜었다.
 
하광옥 이마트 MD전략본부장은 "정부의 대형마트 출점 제한 등으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내년에도 3곳 이상의 트레이더스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라며 "향후 100% 단독상품을 목표로 확실한 차별화 정책을 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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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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