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성수기자] 지난 2010년 '신한은행 횡령사건' 수사에서 사용처가 밝혀지지 않은 이백순(60) 전 신한은행장의 비자금 중 3억원이 이상득(77·구속기소) 전 새누리당 의원에게 전달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이 돈이 정치권으로 전달됐다는 관련자 진술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재판장 설범식)는 27일 수백억원대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특경가법상 횡령) 등으로 기소된 신상훈 전 신한은행장(64)과 이 전 은행장에 대한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공판에서 3억원이 든 돈가방을 남산 자유센터 주차장으로 가져가 누군가에게 전달한 비서실 직원 송모(44)씨가 증인으로 참석했다.
송씨는 "그 당시 은행 관계자로부터 3억원이 정치권으로 넘어간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이 돈이 정치권과 관련이 있으니 진술을 번복하고 당분간 숨어지낸다면 보상을 해줄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진술했다.
다만, 송씨는 "3억원이 누구에게 전달됐는지에 대한 소문은 있었지만, 누구인지는 구체적으로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2010년 신한은행 횡령사건을 수사하던 중 당시 이 전 은행장이 라응찬(74)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 지시로 2008년 2월 누군가에게 3억원을 전달한 혐의를 발견했다.
이후 3억원의 정체가 이명박 대통령 당선축하금 명목으로 이 전 의원 측에 전달된 돈이라는 의혹이 나왔지만, 검찰은 3억원의 행선지를 확인하지 못해 이 전 부사장을 횡령 혐의로만 기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