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순영기자] 유럽중앙은행(ECB)과 슈퍼 마리오가 나서주기를 바라는 투자심리를 확인했다.유로존 각 국이 각각의 이해관계로 더딘 의사결정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을 ECB가 해결해주기를 원하는 것으로 중장기적으로 그 영향력에 대해 회의적일 수 있지만 단기적인 안도감을 이끌어 낼수 있는 모멘텀이다.
이번주도 ECB가 어떤 행보를 보일 것인가에 가장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동기 대비 1.5% 증가에 그쳤다. 전망치보다는 양호하게 나왔지만 미국연방준비은행제도(FED)가 어떤 조치를 취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가질 수 있는 수준이다. 이에 대한 확신여부는 주 후반에 있을 고용지표를 통해 확인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S&P500이나 다우지수 등 뉴욕증시는 재차 전고점으로 접근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자산이라고 보던 미국채 선호심리도 약해졌다. 이같은 흐름이라면 코스피도 추가적인 안도랠리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 드라기, 한 번 믿어 봐?
드라기 총재는 나를 믿어보라는 발언 이후에 “일부 유로존 국가들의 국채금리 프리미엄이 커지며, 통화정책 파급경로의 기능을 망치고 있다”고 지적했는데 이는 사실 위기국 국채 직매입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 부분이다.
결국 높은 수준의 국채 금리가 문제 해결의 가장 큰 장애물이라는 뜻인데, 이를 해결
하기 위해서는 ECB가 국채 유통시장에 직접 개입하는 방법이 가장 빠르고 효과적이
기 때문이다. 실제 작년 하반기에도 ECB는 위기국 국채 직매입을 통해 남유럽 국가
들의 국채금리 안정에 기여한 바가 있다.
현재 글로벌 증시의 가장 큰 위협 요소는 유로존 재정위기이고, 유로존 문제의 핵심
은 스페인이다. ECB의 정책이 스페인 국채금리 안정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확인되면,
글로벌 증시의 단기 안도랠리 정도는 기대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하나대투증권: 주가의 선행성과 변곡점
7월 주식시장이 하단을 테스트하는 국면이었다면 8월은 하단에서 상단을 타진하는 국면이 될 전망이다. 7월 말에 기록한 연중 저점(1769p)은 밸류에이션과 센티멘탈 측면에서 의미있는 단기 바닥이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유로존 위험은 장기적으로 해결해 나가야 할 문제이고, 글로벌 경제는 저성장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상황이어서 상단이 장기 추세적으로 레벨-업 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보지만 현재는 가격적인 매력과 ECB, FRB 등 각국의 정책대응이 다시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점이 상방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아울러 6~7월의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도 미국증시가 조정을 마무리하며 향후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는 점과 외국인의 매수 재개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수급 측면의 개선 기대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아직은 기술적인 의미가 더 강한 영역이지만 8월은 이전보다 개선된 시장흐름을 기대한다(KOSPI 예상범위 1790~1930p).
◇대신증권: 8월, 고베타(IT,조선,화학)업종 비중 확대
8월 코스피의 강한 회복을 예상한다. 6월말 처럼 또 다시 유럽에서의 기대가 살아나고 있다. 안도랠리가 무산되었던 7월과 달리 8월은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ECB의 변화로 부터 주가 반등은 시작됐고 8월초 중국과 미국의 경제지표의 개선으로 안도랠리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ECB회의에서 국채매입과 LTRO가 발표되면 유로존 국채 수익률 안정 및 위험자산 선호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따라 8월 고베타 업종(IT, 조선, 화학)에 대한 비중확대 전략은 유효해 보인다.
◇우리투자증권: 외국인이 선물을 꺾었다고 안심하긴 이른 듯
4500계약의 외국인선물 순매수가 이루어졌다. 미결제약정이 2,000계약 증가에 그쳐 기존 매도에 대한 청산 성격이 강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안심은이르다는 판단이다.
외국인의 선물매도가 지나치게 많았고 아직수익이 발생한 상황이라 Short Squeeze(숏커버링과정에서 발생하는 품귀현상) 수준에는 못 미치기 때문이다. 또한 현금 포지션의 여유를 바탕으로 재차 매도에 나설 가능성도 충분해 추가적인 매수여부를 좀더 확인해야 할 것이다.
주말거래의 반등은 5.2%의 상승을기록한 삼성전자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는 생각이다. 유럽 리스크 역시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의 발언 한 마디로 해결을기대하는 것은 무리일 것이다. 안심하기는 이른 시점으로 판단되며 그나마 유럽 리스크에 대해 긍정적 시각을 보였던 야간선물 외국인의 방향성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