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모두 올림픽 TV 공식 스폰서 자리를 일본의 파나소닉에게 내준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TV제품 광고에 올림픽이라는 단어만 뺀 '앰부시 마케팅(Ambush Marketing)'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앰부시 마케팅이란 공식 후원사가 아니면서도 스폰서인 것처럼 프로모션 활동을 진행하는 판촉 전략을 뜻한다.
삼성전자는 런던올림픽이 3일째에 접어든 30일(현지시각) 현재 런던 각지에서 최고급 프리미엄 매장을 열고 본격적인 올림픽 마케팅에 나섰다.
최근에는 영국 '해로즈(Harrods)' 백화점에 가전 브랜드 최대 크기의 숍인숍(Shop in Shop) 매장을 개장해 큰 주목을 끌기도 했다. 숍인숍 매장은 스마트 TV를 중심으로 소비자들이 제품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또 런던 올림픽파크 중심에 위치한 '웨스트 필드(West Field) 쇼핑센터'에는 총 면적 642평방 미터(약 194평) 규모의 2층으로 형성된 브랜드 스토어를 열었다.
아울러 런던 최대의 번화가인 옥스포드 거리에 위치한 100년 역사의 영국 최대 백화점인 '셀프릿지(Selfridge)' 백화점에 기존 대비 10배 이상 확대한 프리미엄 매장을 마련했다.
여기에 영국시장 공략을 위한 스마트 TV 컨텐츠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 영국 최대 민간 방송사 ITV와 단독으로 컨텐츠 공급 계약을 맺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림픽이나 월드컵 같은 세계적인 스포츠 이벤트에서 각 기업들의 앰부시 마케팅은 이제 교과서나 다름없는 전략"이라며 "유럽에서 삼성전자가 내세우고 있는 프리미엄 컨셉을 이번 대회를 통해 강력하게 각인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면 LG전자는 올림픽이 본 궤도에 접어든 현재까지 이렇다 할 마케팅 활동에 나서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 12일과 13일, 이틀간 원빈과 소녀시대 등을 모델로 한 LG 시네마 3D 스마트TV 광고 올림픽 시리즈편에 대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제동을 걸고 나서면서 잔뜩 움츠러든 모양새다.
IOC는 LG전자가 올림픽 공식 후원사가 아닌데도 이들 광고에 '올림픽'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TV CF를 방영한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상황이 어렵게 되자 LG전자는 '올림픽 특수'를 사실상 포기하는 분위기다.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정도현 부사장은 지난 25일 기업설명회(IR)에서 "현재로서는 유럽 시장이 올림픽 관련해서 특수가 일어나고 있다고 판단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