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캡리포트)매일유업, 1조원 클럽 시대 다시 연다

입력 : 2012-07-30 오후 12:34:03
[뉴스토마토 정헌철기자] ☞스몰캡리포트 원문보기
 
앵커 : 스몰캡리포트 시간입니다. 오늘은 생활부 정헌철 기자가 준비했습니다. 정기자 안녕하세요. 어떤 기업에 다녀오셨나요? 
 
기자 : 네 오늘 제가 소개해 드릴 기업은 우유로 유명한 유가공업체인 매일유업(005990)입니다.  
매일유업은 남양유업, 서울우유와 함께 국내 3대 유가공업체입니다. 
지난 1969년 한국낙농가공(주)으로 출발해 1980년 매일유업으로 회사명을 변경했으며 지난 1999년 5월 코스닥에 상장했습니다. 올해로 창립 43주년입니다. 그동안 국민들에게 질 좋은 우유 등을 공급하기 위해 노력해 온 기업입니다. 
창업주 김복용 회장(2006년 1월 별세)의 장남인 김정완 회장과 특수 관계인이 41.8%의 지분을 보유하며 최대주주로 있습니다.
 
앵커 : 매일유업에서는 우유만 생산하는 것은 아닐텐데요. 생산 품목은 어떻게 되나요?
 
매일유업의 사업구조(지난해 매출 기준)를 살펴보면 주품목인 우유가 전체 매출에서 37%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중 백색 우유가 27%, 딸기 등 가공 우유가 8%, 유기농 우유가 2%씩 차지하고 있고요, 다음으로는 카페라떼와 같은 컵커피와 두유와 주스 등 음료가 16%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유아식인 분유와 이유식은 매출에서 12%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바이오거트 등 발효유와 치즈가 각각 10% 비중을 나타내고 그외 외식 등 기타가 14%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앵커 : 우유의 비중이 가장 높은데 그럼 우유의 안전성이나 원유값이 상승하면 회사에 타격이 클텐데요?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우유 원유값 인상시 이를 제품에 반영해 수익을 맞춰야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원유가격이 올랐음에도 정부의 가격 인상 자제 방침에 따라 원유값 인상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못해 수익 악화를 초래하고 말았습니다. 
지난해 3월에는 수의과학검역원에서 제기한 분유의 안전성 논란으로 한때 분유 시장점유율이 16.9%까지 떨어졌습니다. 
당시 재검사를 통해 안전성의 문제는 해결됐지만 이미지 하락과 소비자의 외면으로 인해 매출 감소는 불가피 했었습니다. 
또 두유·치즈·커피 담합과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 54억원을 부과 받는 등 3중고를 겪으며 결국 지난해 매출액 9759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125억원으로 급감했습니다.
 
앵커 : 지난해는 매일유업에게 최악의 한해로 기억되겠네요. 올해는 어떤가요?
 
기자 : 지난해 3중고를 겪었지만 올해는 이 같은 불안요소들이 모두 해소돼 실적 회복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이를 반영하듯 1분기 매출액은 2552억원(YoY 7.2%), 영업이익 67억원(-0.5%), 순이익 37억원(54.5%) 등 실적이 호전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원유인상분을 제품에 반영한 효과가 나타난 백색우유와 음료/기타 부분은 매출이 증가했습니다. 
또 지난해 시장 점유율이 35%에서 10% 중반까지 하락한 분유의 경우 재검사를 통해 안정성이 입증되고 경쟁사의 가격인상으로 인한 반사이익으로 현재 점유율이 상승 중입니다. 
올해 5월 현재 분유 시장점유율은 29%까지 회복되는 등 안전성 논란 이전 수준까지 근접했습니다. 특히 올 한해 매일유업은 가격인상 계획이 없어 점유율 상승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함께 마진은 높으나 비용이 수반되는 마케팅을 펼치지 않아도 되는 가공유와 커피 부분(카페라 떼 가격인상, 바리스타 수량 증가)의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됩니다. 
토마토투자자문에 따르면 올 2분기 예상 매출액은 2577억원(YoY 12.%), 영업이익 36억원, 순이익 25억원입니다.
 
앵커 : 국내 매출은 호전되는 분위기가 느껴지네요. 최근 국내 식음료 업체들의 해외 진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던데 매일유업의 해외시장 진출 분위기는 어떤가요?
 
기자 : 매일유업은 마진이 높고 유통기간이 긴 분유를 중국에 수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동안 사업실적은 미진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신임 CEO 부임과 동시에 수출 확대 전략을 강화하고 있어 중국에서의 성장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중국에서만 분유 수출로 매출 70억원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이보다 두배 이상 성장한 150억원이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아직 절대 매출이 높은 건 아니다. 그러나 중국에서 마트공급없이 1개의 딜러에게만 유통하는 것을 감안하면, 향후 본격적인 확대 전략을 펼칠 경우 분유의 중국 진출은 매일유업의 또다른 성장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의 경우 2008년 9월 멜라민 분유 파동, 2011년 12월 발암물질 파동 등 중국 로컬업체들의 낮은 품질로 인한 만연한 식품안전사고로 자국산 분유에 대한 신뢰도가 낮고 외국산 분유 선호도가 높은 편(중국 시장 내 외국산 분유의 비중은 65% 정도)입니다. 
특히 일본 분유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높습니다. 하지만 일본 원전 사고 이후 일본 제품 선호도는 줄어드는 반면 한국 분유에 대한 구매 비율은 높아지고 있어 매일유업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중국으로 수출되는 규모가 매일유업의 매출대비 큰 부분을 차지하지도 않고, 해외 진출 초기이기 때문에 비용지출이 많아 현재는 손익분기점(BEP) 수준입니다. 
하지만 국내 판매가격 대비 중국 판매가격이 높아 매출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게 되면 국내 시장 이상의 수익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 매일유업의 해외 진출은 분유의 중국 진출 뿐인가? 다른 사업 분야는 어떠한가요?
 
기자 : 매일유업의 자회사인 유아동복 전문 회사 제로투세븐의 성장도 매일유업의 실적 개선에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매일유업은 이 회사의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습니다.제로투세븐은 지난해 매출 1910억원(YoY 12.0%), 영업이익 92억원(175.1%)을 기록하며 유아용품 업계 1위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또한 중국 시장에도 성공적으로 진출해 지난해 매출 176억원을 기록했고 올 해 매출 220억원을 목표로 영업 중입니다. 
중국의 유아 관련 시장 규모는 180조원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도시가구 소득의 30%를 육아비용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로투세븐은 올해 2분기 매출이 25% 성장하는 등 1분기에 비해 성장세가 개선돼 연간 매출 목표 2300억원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매장 확대에 따른 비용과 마케팅비 증가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 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습니다.
 
앵커 : 이제 주가를 좀 보겠습니다. 최근 약세장에서도 선전한 모습을 보였는데요.
 
기자 :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매일유업은 지난해 안전성 논란에 따른 분유 시장 점유율 급락, 담합으로 인한 과징금 납부, 원유 가격 상승으로 인한 매출 감소 등으로 최악의 시기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올해 분유의 시장 점유율은 과거 수준으로 향상 중이며 원유가격 상승분 역시 제품에 반영돼 지속적인 매출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또 분유의 중국 수출 강화에 따른 매출 상승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함께 자회사인 제로투세븐의 매출 성장에 따른 영향으로 2012년 매일유업의 매출은 연결기준 1조745억원으로 연간 기준 최대실적 달성은 물론 매출 1조원 시대를 시작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조제 분유에 들어가는 원유 부산물의 국제가격 상승에 따른 이익 감소와 치즈의 원재료인 수입산 냉동치즈의 상승도 영업이익 감소를 초래할 수 있는 중요 요인으로 작용할 듯 합니다. 
매일유업의 주가는 지난해 12월 2만3000원대까지 올라섰다가 올해 4월 1만3700원의 저점을 기록했으나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현 주가대비 10%이상 추가상승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되고 음식료업종 평균 PER(농심, 오리온 제외) 10.6배와 자회사 제로투세븐(지분 50%)의 성장과 실적 턴어라운드 흐름에 맞춰 10% 할증이 가능하다고 판단됩니다. 
토마토 투자자문 관계자는 PER 12.1배를 적용, 목표주가 2만3000원을 제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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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헌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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