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한은은 31일 올해 소비자물가는 연간 2.7%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4월 전망치 3.2% 보다 0.5%포인트 낮아졌다.
실제로 지난해 연평균 4.0%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던 소비자물가는 올 들어 오름세가 크게 둔화되면서 상반기 중 2.7% 상승을 기록했다.
기간별로는 지난 1월 전년동월대비 3.4% 상승을 기록했지만 6월 2.2%까지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원유 등 국제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국내 석유류 가격이 당초 예상보다 낮아지면서 물가 하락에 큰 몫을 했다.
또 대외 경제 여건이 불확실해지면서 소비심리가 약화돼 수요압력이 높지 않았고, 무상보육과 무상급식 확대 실시 등 제도적 요인도 물가상승률을 낮추는 데 기여했다.
한은은 "향후 물가경로에는 상·하방 리스크가 혼재돼 있으나 전체적으로는 중립적일 것"이라며 "하반기에도 물가상승률은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발 정정불안 및 주요 곡물산지의 작황부진에 따른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 기상여건 악화로 인한 농산물 공급 차질, 공공요금 인상 가능성 등이 물가 상승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봤다.
반면 세계수요 둔화 및 투기자금 이탈 등으로 인한 국제원자재 가격 하락, 소비심리 약화에 따른 공업제품 및 개인서비스 요금 안정 가능성 등을 잠재적인 물가 하락 요인으로 꼽았다.
한편, 한은은 향후 매년 1월과 7월 정례적으로 물가보고서를 발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