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지난달 생산과 소비, 투자 등 3대 실물경기 지표가 전월대비 모두 감소했다. 내수 부진과 생산 둔화가 국내 경기 회복을 더디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2년 6월 및 2분기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6월 전산업생산은 서비스업과 건설업, 광공업 등에서 부진해 전달보다 0.3% 감소했다. 전년동월대비로도 0.1% 상승에 그쳤다.
광공업생산은 광업은 증가했으나 제조업이 감소해 전월대비 0.4% 감소했다. 지난 4월에 0.9%, 5월은 1.3% 각각 증가했다가 3개월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반면 전년동월대비로는 1.6% 증가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8.2%로 전달보다 1.2%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3월 78.1%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재고는 전월대비 2.1% 감소하고 출하가 0.8% 줄면서 제조업 재고·출하비율은 전월에 비해 1.4%포인트 낮아졌다.
서비스업생산은 도소매(-1.0%), 부동산ㆍ임대(-3.7%)가 감소해 전달보다 0.4% 감소했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1.2% 증가했다.
소매판매는 승용차를 중심으로 내구재 판매가 감소, 준내구재와 비내구재의 판매도 부진해 전월대비 0.5% 감소했다. 반면에 전년동월대비로는 준내구재만 감소해 0.6%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는 증가했으나 기계류 투자가 감소하면서 전월대비 6.3% 감소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5.6% 감소했다.
국내기계수주는 운수업, 기타운송장비제조업 등에서 발주가 감소해 전년동월대비 33.5% 감소했으며 건설기성은 건축공사 부진으로 전월대비 3.3% 감소, 전년동월대비로도 16.5% 줄었다.
반면에 건설수주(경상)는 신규주택, 철도 등에서 증가해 전년동월대비 2.6% 증가했다.
전백근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내수부진과 수출둔화로 생산소비 등 대부분 지표가 전월에 비해 감소했다"고 말했다.
전 과장은 "특히 설비투자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작년과 올해 상반기에 반도체 제조장비와 항공기 운송장비 쪽에 투자가 많이 이뤄지다보니 기저효과로 인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기 불확실성으로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투자를 미루려는 경향과 부동산 경기 부진에 따른 영향도 미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과 동일했고, 향후 경기국면은 예고해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수출입물가비율, 건설수주액 등이 증가해 전월대비 0.5포인트 상승했다.
전백근 산업동향과장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0.5포인트 상승한 것은 일부 선행지수들이 지표상으로 개선됐기 때문"이라며 "지속될지 여부는 지켜봐야 하며 (이것 만으로)향후 경기방향을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대부분 주요 지표들이 전월에 비해 감소했다"며 "최근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 등으로 기업심리가 악화되면서 설비·건설투자 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일부 노조파업 등 일시적 요인도 생산·건설투자 등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도한 심리위축으로 경제활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내수 부문을 중심으로 정책 대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