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는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이 6314억원으로 전년대비 34.6% 전기대비 23.6% 감소했다고 31일 밝혔다.
국내외 경기 악화와 대출성장 제한 등으로 이자수익이 정체된 데다 2분기 기업 구조조정 여신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이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금융의 이자이익은 저금리 기조와 더불어 대출 성장 제한, 순이자마진 하락 등으로 전년대비 0.3% 소폭 증가했으나 전기대비로는 1.2% 감소했다. 2분기 순이자마진도 자산성장 정체 등으로 전분기 대비 0.05%포인트 하락한 2.52%를 나타냈다.
대손충당금 적립도 실적 부진에 한 몫했다. 2분기 기업 신용평가 이후 구조조정 기업 여신에 대한 추가 대손충당금 적립 등으로 대손비용률은 전기대비 0.27%포인트 상승한 0.60%을 나타냈다.
카드부문도 연체율의 지속적인 상승과 상각채권 회수이익의 감소로 상반기 누적 대손비용률이 1.46%로 증가했다.
신한금융측은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대손비용 약 860억원을 제외할 경우 2분기 대손비용률이 1분기의 0.54%보다 낮다는 점에서 자산건전성의 훼손은 당초 우려보다 크지 않다"자평했다.
그룹별로 살펴보면 신한은행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389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0.9%, 전기대비 40.9% 급감했다.
올 상반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48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6.8% 감소했고 하이닉스 유가증권 매각익이 발생했던 전분기 대비로는 40.9% 감소했다.
비은행 부문의 수익성도 전반적으로 악화됐다.
신한카드는 올 상반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43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했다.
부실채권을 의미하는 NPL비율이 6월말 2.19%로 전년말 1.72% 대비 0.47%포인트 증가했고 연체율도 0.40%포인트 증가한 2.41%였다. 이에 따라 상반기 대손충당금 전입액도 137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3.8% 급증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신한카드의 영업자산이 전년 말 대비 4.0% 감소한 데 이어 다중채무자에 대한 한도 축소 영향으로 일부 위험성이 높은 고객들의 연체가 일시에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주식시장의 급격한 거래대금 감소로 수수료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24.9% 하락했고,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7.5%, 전분기 대비로는 59.8% 감소했다.
다만, 신한생명은 상반기 중 134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 전년 동기 대비 20.4%, 전기 대비 3.2%의 이익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지속적인 실적 개선세를 유지했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올 상반기 그룹의 실적이 다소 약화되어 보일 수 있으나, 상반기거액의 단기대출 상환과 같은 특수요인을 제외한다면 자산성장은 약 1%대 성장을 보였다"며 "은행과 카드의 선제적 리스크관리로 실질적인 자산건전성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