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주연기자] 금융당국이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를 대체할 단기지표금리로 단기 코픽스(COFIX·은행자금조달지수) 도입을 검토하고 있지만 시장 관계자들은 단기 코픽스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31일 금융권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현재 CD금리 대체를 위해 시장금리 변동을 빠르게 반영할 수 있는 단기 코픽스를 유력한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다.
현재 대출시장과 자금시장(이자율파생상품 등) 등에서 주요 지표금리로서 활용되고 있는 CD금리는 최근 CD 발행물량이 급감하면서 시장금리를 제대고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를 드러냈다.
때문에 금융당국은 CD금리를 단기코픽스로 대체하기 위해 단기코픽스의 산정범위, 공시주기, 다른 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 등을 실무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코픽스 금리는 국내 9개 은행이 제공한 자금조달 평균비용을 은행연합회가 가중평균해 매달 한번씩 반영하는 지수로, 실제 자금조달비용을 반영해 결정되는 만큼 금리 변동을 잘 반영할 수 있다. 다만 장기 예금 등이 포함돼 반응속도가 느린 점이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91일물 CD금리처럼 만기를 3개월물 수준으로 단기화한 단기 코픽스 도입 추진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기존의 코픽스가 은행이 발행하는 채권, CD, 일반 예금자에게 제공하는 정기예금, 정기적금 등 장단기 금리를 가중평균 해 산출하던 것과 달리 단기 코픽스는 장기 예·적금 등을 제외하고 만기를 3개월물로 줄이는 방법을 검토중이다.
그러나 단기 코픽스 도입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싸늘하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코픽스를 구성하는 예금금리 중 장기 예금이나 적금, 주택부금상품 등을 제외하고 3개월짜리 예금만 모아서 단기 코픽스 금리를 결정한다면 단기 코픽스도 결국 CD금리에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의 금리체계를 뛰어 넘는 새로운 단기지표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단기 코픽스 역시 CD금리를 모태금리로 활용할 것이란 설명이다.
김영도 금융연구원 박사는 "단기 코픽스는 현재 코픽스보다 시장금리에 대한 반응 속도가 빠를 것으로, 시장 금리 변동성을 반영하지 못하는 CD금리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시장금리에 대한 반응속도가 빠르다는 것은 금리 인상시 그만큼 대출계약자들의 부담이 커짐을 의미한다"고 우려했다.
기준금리 인상 등 금리인상 요인이 반영될 경우 단기 코픽스는 CD금리보다 빨리 높아져 그만큼 대출금리도 빨리 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 박사는 "바람직한 대출금리 구조는 시장금리를 반영하는 다양한 대출금리 지표가 마련된 상태에서 대출계약자가 금리를 선택할 수 있는 선택의 다양성이 보장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료 : 금융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