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동반성장' 시대를 맞아 산업계 전반에서 다양한 상생협력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대림산업(000210)의 동반성장 프로그램은 남다르다.
그저 '보여주기식' 단편적 지원이 아닌 장기적 관점의 발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협력업체의 자생력을 키우고 있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지난 2000년 '윤리강령 실천지침'을 선포한 이후부터 줄곧 협력업체와의 상호협력을 통해 이뤄진 윤리경영은 이제 경영활동 전반에 자리 잡았다.
◇소통의 길, '사이버신문고'.."문제해결의 달인"
협력업체와의 소통 강화는 대림산업이 특히 신경 쓰는 부분이다.
지난 2000년 5월 임직원 윤리헌장과 윤리강령을 제정·공포한 대림산업은 협력업체에 대한 윤리경영을 실천하고자 그해 바로 회사 홈페이지에 '사이버 신문고'를 개설했다.
최근 '애물단지'로 전락해 버린 다른 기업의 프로그램과 달리 대림산업의 '사이버 신문고'는 현재까지 활발히 운영되고 있으며 고객 의견 수렴 창구로써 외부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협력업체는 물론 일반고객과 민원인 등으로부터 부당한 대우 혹은 부조리한 청탁 요구 신고가 접수되면 즉각적인 내부조사를 통해 시정조치를 취한다.
신고자의 신상정보는 철저한 보안이 유지되며, 신고 접수도 내부 관계자와 감사실에 다이렉트로 신고가 돼 제안과 건의사항 등을 홈페이지로 편리하게 접수할 수 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대림산업과 계약을 맺은 협력사 직원 또는 내부 직원들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불만·고충사항 등을 경영진에게 직접 전달할 수 있다"며 "고충사항 등이 바로바로 시정하는 등 진정한 동반자로서 상생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0년에 개설돼 현재까지 활발히 운영되고 있는 대림산업의 '사이버 신문고'
◇다양한 지원시스템 구축..'협력사 홀로서기' 지원
대림산업은 또 협력업체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 다양한 재무지원책도 실시하고 있다.
지난 2006년부터 하도급대금 전액을 현금과 현금성자산으로 결제해 협력업체에 대한 직접적인 재무지원을 실시하고 있으며, 특히 80%에 달하는 현금결제 비율은 업계 최고수준을 자랑한다.
지난 2010년에는 단기운용자금이 필요한 협력업체에 무보증·무이자 운영자금 100억원을 마련·지원했으며 지난해에는 무려 180억원을 지원했다.
협력업체 재무지원을 위해 조성된 300억원 규모의 상생펀드는 협력업체의 계약이행 보증을 면제 혹은 감면해 협력업체의 보증수수료 비용 경감에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명절전 협력업체의 자금수요를 감안해 약 2000억원의 하도급 대금 지급기일을 15일 단축해 조기 지급, 환영을 받았다.
또 1차 협력업체에 지급한 기성대금이 2차 협력업체에 올바로 지급되도록 대금지급 모니터링을 2006년부터 매월 100여개의 현장단위 별로 실시해오고 있다.
이와 함께 협력업체의 '홀로서기'를 위한 판로확보와 글로벌화 지원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 2002년부터 협력업체와 설계·디자인 단계에서 시작해 공동으로 상품개발을 진행하는 D&P(Design & Procurement)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총 2조8000억원의 공사금액을 해당 협력업체에 발주했다.
협력업체가 해외 발주처의 협력사 리스트에 등록될 수 있도록 힘쓰는 한편, 해외공사에 동반 진출해 협력업체의 해외 플랜트시장 진출도 돕는다.
협력업체와 함께 새로운 기술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진공복층유리, 바닥충격음 차단시스템 기술을 비롯한 총 11건의 공동기술을 개발했으며, 협력업체의 기술개발 유도를 위해 다양한 업무분야의 교육프로그램도 지원하고 있다.
김윤 대림산업 부회장은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글로벌 시장에서 상생협력이야말로 곧 회사의 경쟁력"이라며 "앞으로도 꾸준히 상생협력관계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