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유럽 주요국 증시가 2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시장을 실망시킨 발언을 한 탓이다.
영국 FTSE100지수가 50.52포인트(0.88%) 하락한 5622.30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는 148.37포인트(2.20%) 내린 6606.09를, 프랑스 CAC40지수가 89.10포인트(2.68%) 떨어친 3232.46을 각각 기록했다.
ECB가 기준금리를 현행 0.75%로 동결한 가운데 추가 부양책 카드를 쓰지 않았다는 실망감이 시장을 강타했다. 앞서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위기 해결을 위한 모든 방법을 동원할 것. 나를 믿어달라"고 발언한 것에 반응, 글로벌 증시는 일제히 랠리를 펼친 바 있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도 추가적인 부양책을 내놓지 않았다.
지표는 양호했다.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예상밖 호조세를 보였고, 미국 소매업체들의 7월 동일점포 매출도 개선 움직임을 나타냈다. 그러나 드라기 쇼크에 가려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전반적으로 금융주가 크게 내렸다. BNP파리바는 이날 지난 2분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3% 감소했다고 밝힌 가운데 주가는 4.1% 하락했다. 독일의 도이치방크는 5.3% 떨어졌다.
스페인증시의 방코 산타벨은 7.5% 하락했고 방코 산탄데르는 6%대 하락폭을 기록했다.